한때 연 23만대 팔리던 전성기는 아니지만 의미있는 변화 포착
SUV 대신 세단 찾는 수요와 맞물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 급증
“SUV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의 무게추는 기울었다. 한때 ‘국민차’로 불렸던 중형 세단은 설 자리를 잃고 단종설까지 나돌았다. 현대차 쏘나타가 대표적이다. SUV 대세 속에서 벌어진 예상 밖의 반전이다. 일각에서는 쏘나타의 조용한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서 판매량 39% 급증한 배경
변화는 미국 시장에서 먼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 9월 쏘나타 판매량은 5,15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나 급증했다. 8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44% 늘어난 수치다.이러한 판매 반등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9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3분기 전체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과거의 영광 되찾기는 아직 멀었다
물론 지금의 판매량 증가를 완전한 부활로 보기는 어렵다. 쏘나타는 2009년 등장한 YF 쏘나타 시절, 연간 23만대 이상 팔리며 미국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렸다.하지만 SUV 열풍에 밀려 판매량은 급감했다. 2017년 13만여 대에서 2023년 4만 5천여 대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5만 4,330대로 반등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올해 1~9월 국내 쏘나타 판매량은 4만 2,1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판매 회복세가 확인된 셈이다.
단종설 딛고 존재감 증명할까
쏘나타는 1985년 출시된 현대차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그러나 시장 변화에 따라 한때 단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수모를 겪었다.단종설의 주인공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증명하는 차로 거듭날 수 있을지, 쏘나타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