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내비 켜기만 해도 자동차 보험료 최대 20% ‘뚝’
티맵·카카오·네이버 운전 점수로 챙기는 쏠쏠한 혜택

네이버지도 이미지 / 사진=네이버지도 공식블로그


고물가 시대에 자동차 보험료는 가계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하나만 잘 활용해도 연간 수십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운전 점수’를 활용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특약이다. 많은 운전자가 이 기능을 모르거나 귀찮아서 놓치고 있지만, 알뜰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필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내비게이션 점수가 돈이 되는 세상



티맵, 카카오내비, 네이버 지도 등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앱은 사용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이 점수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UBI(Usage-Based Insurance, 운전습관 연계 보험)라고 부른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운전하는 가입자의 사고 확률이 낮으니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이고, 운전자는 안전 운전과 동시에 금전적 혜택을 누리는 윈윈 구조다.

운전점수에 따라 보험 할인율이 달라지는 티맵 / 사진=티맵


대표적인 플랫폼인 티맵모빌리티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과속, 급가속, 급감속, 야간 주행 등의 데이터를 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최근 6개월 동안 500km 이상 주행한 기록이 있고, 운전 점수가 70점을 넘으면 보험사에 따라 최대 20%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별 할인율 꼼꼼히 따져봐야



할인폭은 보험사마다 상이하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티맵 운전 점수를 기준으로 경쟁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티맵 안전운전 점수와 연령 조건 등을 충족하면 최대 21%까지 보험료를 낮춰준다. KB손해보험은 70점 이상 시 약 12.3%, 현대해상은 8% 수준의 할인을 적용한다.

캐롯손해보험은 티맵 점수 65점 이상부터 할인이 시작되며,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커넥티드카 특약과 중복 적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 실제 체감 할인율은 더 커질 수 있다. 만약 연간 자동차 보험료가 350만 원인 운전자라면, 운전 점수 관리만으로 약 4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아끼게 되는 셈이다. 이는 웬만한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이다.

고득점 비결은 급가속과 급제동 금지



점수 관리가 까다롭다고 느끼는 운전자도 있지만, 기본만 지키면 어렵지 않다. 점수를 깎아먹는 가장 큰 요인은 ‘급가속’과 ‘급감속’이다.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부드럽게 출발하고 멈추는 습관만 들여도 점수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특히 장거리 운행 시에는 일시적인 감점이 있더라도 전체 평균에 미치는 영향이 희석되므로, 고속도로 주행 시 내비게이션을 켜고 정속 주행을 하는 것이 점수 상향에 유리하다. 일부러 점수를 높이기 위해 평소 아는 길이라도 내비게이션을 켜고 주행하는 운전자들도 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UBI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안전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



보험 갱신 시기가 다가온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켜고 운전 점수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별도의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앱 내에서 본인 인증만 거치면 데이터가 보험사로 전송되어 즉시 할인이 적용된다.

단순히 보험료를 아끼는 것을 넘어, 자신의 운전 습관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전 운전이 곧 돈이 되는 시대, 무심코 지나쳤던 내비게이션 점수가 고물가 시대의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줄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