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주행거리 739km 달성한 전기 SUV 등장, GM의 슈퍼크루즈로 한국 시장 재도전
2억 원 훌쩍 넘는 가격에도 초도 물량 완판... 철수설 딛고 신뢰 회복할까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GM의 전동화 플래그십 전략의 핵심 모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이 차량은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한국 시장에 대한 GM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도 주행이 가능한 지능형 보조 기능 ‘슈퍼크루즈’가 세계 세 번째로 국내에 도입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억 넘는 가격에도 완판 압도적 성능의 비결



에스컬레이드 IQ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성능이다.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큰 20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무려 739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10분 충전만으로 188km를 달릴 수 있는 급속 충전 성능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놀라운 점은 가격이다. 북미 판매가보다 약 1억 원 가까이 비싼 가격이 책정됐음에도, 초도 물량은 정식 계약 시작 전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GM 측은 환율과 운송비, 인증 비용 등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설명했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몰린 배경에는 차량의 독보적인 성능과 캐딜락이라는 브랜드가 쌓아온 강력한 팬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55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되면서, 에스컬레이드 IQ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단순 신차 출시 아니다 철수설 잠재울 GM의 승부수



최근 몇 년간 한국GM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되던 ‘철수설’은 이번 에스컬레이드 IQ 출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GM은 슈퍼크루즈 기능의 국내 도입을 위해 국내 고속도로 및 주요 도로 약 2만 3천 km 구간에 라이다(LiDAR) 기반의 정밀 지도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고가의 신차 하나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한국 시장에 장기적인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모델을 위한 일회성 투자가 아니라, 향후 출시될 다양한 GM 차량에 확장 적용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투자가 한국GM이 겪고 있는 신뢰 하락을 회복하고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장밋빛 전망 속 불안 요소는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는 현존하는 전기 SUV 중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고급 사양을 갖춘 모델임은 분명하다. 사륜 조향 시스템,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 기존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의 명성을 이어가면서도 미래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단언하기는 이르다. 최근 잇따른 서비스 센터 폐쇄 등으로 인한 서비스 인프라 부족은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큰 불안 요소다. 또한 전량 해외에서 생산되는 구조는 환율이나 공급망 변화에 따라 가격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앞으로 GM이 서비스 안정성과 가격 정책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이 ‘괴물 SUV’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