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의 독주, 14년 만의 ‘10만대 클럽’ 가입 확실시
‘다크호스’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반격, 하이브리드 기술로 시장 판도 흔들다

그랑 콜레오스 / 르노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두 주인공, 바로 기아 ‘쏘렌토’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두 중형 SUV는 ‘아빠들의 차’라는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 국민 아빠차의 대명사였던 현대 싼타페의 위상을 위협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두 모델의 매력은 무엇일까. 소비자들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두 차량의 경쟁 구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14년 만의 대기록 쏘렌토의 독주



기아 쏘렌토의 질주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 11월 한 달에만 1만 47대가 팔리며 국산차 중 유일하게 월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만큼 압도적인 상품성을 입증한 셈이다.

2023년 부분 변경을 거치며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완성도를 높인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판매량의 7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될 정도로 친환경과 고효율을 중시하는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꿰뚫었다. 이 기세라면 연말까지 ‘10만대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이는 2011년 모닝 이후 14년 만에 기아가 달성하는 대기록이다.

쏘렌토 실내 / 기아


시장의 판을 흔드는 다크호스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는 시장에 등장과 동시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르노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 ‘E-테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직·병렬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전기 모터의 개입을 극대화, 뛰어난 효율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모두 구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복합 연비 15.7km/L, 시스템 총출력 245마력이라는 제원은 실용성과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여기에 최고 수준의 안전도와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 스노우 모드는 패밀리카로서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 요소다.

지능형 SUV와 감성 SUV의 맞대결



쏘렌토 / 기아


두 차량의 매력은 뚜렷하게 갈린다. 쏘렌토는 강인한 외관 속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는 듯한 스마트한 주행 보조 시스템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하며 ‘지능형 SUV’의 면모를 보여준다. 디자인, 성능, 가격 경쟁력 삼박자를 고루 갖춘 완성형 모델이다.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가족 중심의 편의 기능과 감성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은 물론, 동승석 디스플레이와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에스카파드’ 트림 등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 구매자 만족도 조사에서 95% 이상의 긍정 평가를 받은 것은 이러한 전략이 성공했음을 방증한다.

내년 중형 SUV 시장 역시 ‘쏘렌토 vs 그랑 콜레오스’의 양강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두터운 대기 수요를 확보한 쏘렌토와 2026년형 모델 조기 투입으로 기세를 이어가려는 그랑 콜레오스의 경쟁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쏘렌토 vs 그랑 콜레오스 / 기아, 르노


그랑 콜레오스 / 르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