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창립 80주년 기념작 ‘비전 메타투리스모’ 공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증강현실 HUD 탑재, 스피드스터·드리머·게이머 3가지 모드로 ‘완전 몰입’

비전 메타투리스모 콘셉트카 / 기아


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담은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공개해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모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투리스모’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이동의 미래를 의미하며, 여기에 기아의 장기적 비전을 더해 모델명이 완성됐다. 기아는 이번 콘셉트카를 통해 ‘움직임’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며 미래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를 담은 디자인 시선 집중



비전 메타투리스모 콘셉트카 /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의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차체 표면과 기하학적인 조형미가 균형을 이루며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전체적인 라인은 기존의 자동차 디자인 문법에서 벗어나, 마치 미래에서 온 이동체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기술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외관은 앞으로 기아가 선보일 전동화 모델들의 디자인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실과 가상 넘나드는 주행 경험



비전 메타투리스모의 가장 큰 특징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를 중심으로 한 세 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다.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로 명명된 각 모드는 조명, 사운드,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전에 없던 몰입형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비전 메타투리스모 콘셉트카 실내 / 기아


특히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구현되는 AR HUD는 별도의 장비 없이도 가상 그래픽을 실제 도로 위에 입체적으로 투사한다.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새로운 차원의 주행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것이다. 실내는 사용자와 차량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이동하는 시간이 단순한 주행이 아닌 하나의 완전한 디지털 경험이 되도록 설계됐다.

80년 유산 미래를 향한 도약



기아는 비전 메타투리스모 공개와 함께 8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했다. 역대 헤리티지 모델부터 최신 전동화 모델까지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 ‘움직임의 유산’은 기아의 정체성과 혁신을 향한 의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비전 메타투리스모 콘셉트카 / 기아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아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다이아몬드와 같다”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 역시 “지난 80년간 축적된 도전과 분발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기아의 지난 80년을 기념하고,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상징적인 결과물인 셈이다.

비전 메타투리스모 콘셉트카 실내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