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개조 없이 침대와 주방까지 장착하는 신개념 모듈 방식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일상과 레저의 경계를 허문 진짜 이유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겨났다. 평일 출퇴근과 주말 레저를 한 대로 해결하고 싶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 캠핑카는 일상 주행의 불편함과 유지비 부담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모듈형 캠핑카’다. 차량의 영구 개조 없이 필요할 때만 기능을 더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아의 신형 전기 밴 PV5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덜란드 캠핑 전문업체 반트랙(Vantrack)이 공개한 ‘라이트캠프’는 모듈형 캠핑카의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평일에는 5인승 패밀리카, 주말에는 완벽한 캠핑카로 변신하는 이 차량의 핵심은 ‘탈부착’과 ‘전기차’라는 두 키워드에 숨어있다.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평일 5인승, 주말엔 4인용 캠핑카가 되는 이유



라이트캠프의 기반이 된 기아 PV5는 처음부터 다목적 활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다.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S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고, 다양한 모듈을 쉽게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반트랙은 이 확장성을 활용해 대규모 개조 없이 전용 캠핑 모듈을 개발했다. 출퇴근용 차 한 대로 주말 레저까지 해결하려는 수요에 정확히 부합한다. 캠핑이 끝나면 모든 장비를 떼어내고 다시 순정 상태의 5인승 전기 밴으로 되돌릴 수 있다.

차량 자체의 성능도 준수하다. 71.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58km를 주행한다. 일상 주행과 단거리 여행을 모두 소화하기에 충분한 제원이다.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탈부착 주방과 침대, 이것이 모듈형 캠핑카의 핵심



라이트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캠핑의 핵심 장비들을 모듈 형태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후방에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꺼내는 침대 플랫폼이 설치된다. 공기를 주입하는 매트리스를 사용해, 쓰지 않을 때는 부피를 줄여 침대 하단에 보관한다.

주방 모듈 역시 슬라이드 레일을 따라 차량 밖으로 꺼내 쓸 수 있다. 심지어 차량에서 완전히 분리해 독립형 야외 주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모듈 안에는 1구 인덕션, 대나무 조리대, 11L 물탱크, 18L 압축식 냉장고까지 알차게 담겼다. 여기에 루프탑 텐트를 추가하면 실내 2명, 루프탑 2명 등 최대 4인 가족이 편안하게 취침할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된다.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엔진 소음 없이 전기 쓰는 V2L, 캠핑의 질이 달라진다



전기차 기반이라는 점은 라이트캠프의 활용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PV5는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을 지원한다. 최대 3.6kW의 전력을 공급해 별도 발전기 없이도 각종 소형 가전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커피 머신이나 전기 포트는 물론, 빔프로젝터 같은 여가 장비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무엇보다 내연기관차처럼 공회전을 할 필요가 없어 소음과 배출가스 걱정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기아 PV5 기반 라이트캠프 /사진=Vantrack


기아 PV5 패신저 모델의 국내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4,709만 원이다. 여기에 보조금이 더해지면 실구매가는 더 낮아진다. 다만 반트랙 라이트캠프 모듈의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상과 레저를 넘나드는 새로운 방식의 등장은 캠핑카 시장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