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2km 주행, 압도적 적재 공간으로 상용차 시장 판도 바꿀까
과거 ‘연예인 밴’으로 불리던 쉐보레 익스프레스, 전기차로 국내 출시 임박?
현대차 스타리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상용 밴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조짐이다. 과거 ‘연예인 밴’의 대명사로 불리던 쉐보레 익스프레스가 순수 전기차 버전인 ‘익스프레스 맥스 EV 밴’으로 재탄생하며 상업용 전기 밴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쉐보레는 최근 익스프레스 맥스 EV 밴을 공개하며, 204마력의 강력한 전기 모터와 두 가지 배터리 옵션, 최대 302km의 주행거리, 그리고 최대 1.48톤에 달하는 압도적인 적재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디젤 모델의 장점은 계승하면서도,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더한 것이다.
전기차로 거듭난 디자인과 극대화된 공간 활용성
익스프레스 맥스 EV 밴의 외관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확실한 차별점을 둔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던 자리에는 전기차 특유의 견고한 질감의 클로즈드 패널이 자리 잡았고, 충전구가 통합되어 깔끔하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멕시코 시장을 기준으로 일반 루프와 하이루프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다양한 사업 목적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적재 능력이다. 상세 제원은 아직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짧은 모델은 1,305kg의 적재중량과 5.9㎥의 적재공간을, 확장형 모델은 무려 1,480kg의 적재중량과 8.7㎥의 광활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동급 디젤 모델보다도 소폭 늘어난 수치로, 물류, 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도심 상용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 파워트레인
신형 전기 밴은 204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탑재해 디젤 모델보다 훨씬 즉각적이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실내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다.
배터리는 77kWh와 88.8kWh 두 가지 용량으로 나뉜다. 77kWh 배터리 모델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277km, 88.8kWh 배터리 모델은 최대 302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는 매일 일정한 거리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는 도심 기반 상업용 차량의 특성을 고려한 실용적인 구성으로 평가받는다. 장비 구성 역시 LED 헤드라이트, 12.3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후방 카메라 등을 기본으로 포함해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 출시 가능성과 시장 전망
쉐보레 익스프레스는 30년 이상 생산된 장수 모델로, 한때 국내에서 연예인이나 의전용 차량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현재는 카니발, 스타리아, 수입 모델인 알파드 등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익스프레스가 전기차로 부활한다는 소식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된다면, 스타리아가 독주하는 상용 밴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며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는 가성비 높은 전기 화물 밴으로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가 더딘 상황에서 익스프레스 EV 같은 모델이 도입된다면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