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마력 터보 엔진에 가변 스포일러까지, 쏘나타 N 라인 정조준
스팅어·아테온 빈자리 노리는 4천만원대 패스트백, 국내 출시는?
수년간 침체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바로 MG의 스포츠 패스트백 ‘MG 7’이다. 현대차 쏘나타 N 라인을 직접 겨냥하며 4천만 원대라는 공격적인 가격표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MG 7은 차체 크기 면에서 토요타 캠리와 비슷하지만, 성능 중심의 포지셔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국산차 중에서는 단종된 기아 스팅어나 수입차 폭스바겐 아테온을 떠올리게 하는 쿠페형 실루엣과 리프트백 구조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호주 시장에서 공개된 가격은 44,990달러, 한화 약 4,300만 원으로 책정되어 국산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쏘나타 N 라인 정조준한 파격 성능
MG 7의 심장에는 231마력을 발휘하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9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중국 내수용 모델보다 출력은 소폭 낮아졌지만, 주행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양들이 대거 기본으로 적용된 점이 눈에 띈다.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 적응형 서스펜션(어댑티브 댐퍼)과 코너링 성능을 높이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가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각도가 조절되는 3단계 전동 리어 스포일러까지 더해져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뒷받침한다. 19인치 휠과 245/40 규격의 미쉐린 타이어, 프레임리스 도어 등 외관에서도 스포츠 세단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디자인과 편의사양 모두 잡았다
MG 7은 최근 무채색 위주의 단조로운 자동차 컬러 트렌드에서 벗어나 에메랄드 그린을 기본 색상으로 채택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실내는 추가 비용을 통해 보르도 레드 색상의 스웨이드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편의사양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물론, 12.3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14개의 스피커를 갖춘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요 사양들이 사실상 풀옵션 급으로 제공된다. 이는 시장 진입 초기,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MG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중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대안 될까
SUV의 강세로 중형 세단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MG는 MG 7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캠리처럼 대량 판매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디자인과 주행 감성에 민감한 틈새시장, 특히 고성능 세단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내연기관 중형 세단이 호주 시장에 약 20년 만에 등장했다는 점도 MG 브랜드의 제품군 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MG는 향후 다양한 신차를 추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며, MG 7은 그 선봉에서 퍼포먼스 세단의 역할을 맡게 된다.
만약 MG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뛰어난 가성비와 매력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MG 7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