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안자동차 ‘디팔 S07’ 신규 트림 출시, 630km 주행거리 확보
화웨이 스마트 주행 시스템 탑재...할인 적용 시 3,200만원부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테슬라 괜히 샀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가 등장해 화제다. 주인공은 중국 창안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디팔(Deepal)’이 출시한 준대형 SUV ‘S07’의 신규 트림이다.
디팔은 브랜드 출범 2년 만에 누적 판매 70만 대를 돌파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신흥 강자다. 이번에 공개된 S07 롱레인지 모델은 기존 모델의 단점으로 꼽혔던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고, 가격 경쟁력은 더욱 끌어올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까지 집중시키고 있다.
630km 주행거리와 화웨이 기술의 만남
새롭게 추가된 S07 롱레인지 모델의 핵심은 단연 주행 성능이다. 기존 68.82kWh 용량의 배터리를 77.94kW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팩으로 교체하면서 중국 CLTC 측정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63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로, 전기차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행거리 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성능 역시 준수하다. 후륜 구동 방식에 최대출력 190kW(약 258마력)의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7.5초 만에 도달한다.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 주행 시스템 ‘첸쿤 ADS SE’가 기본으로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는 레벨 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더욱 정교하고 안정적인 반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해 상품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3200만원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성능과 기술력이 향상됐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공격적이다. 신규 BEV 트림은 16만 4900위안(약 3,140만 원)과 17만 4900위안(약 3,3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디팔은 출시 초기 1만 1000위안(약 210만 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실구매가는 각각 15만 3900위안(약 3,200만 원), 16만 3900위안(약 3,400만 원)까지 낮아진다.
S07이 전장 4,750mm, 휠베이스 2,900mm에 달하는 준대형급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가격 파괴’ 수준이다. 국내에서 동급의 전기 SUV를 구매하려면 최소 5,000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중국 전기차 공습 현실화되나
디팔은 이번 S07 라인업 강화를 통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2022년 브랜드 출범 이후 세단부터 SU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BYD, 지리자동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직 디팔의 국내 공식 진출 소식은 없지만, 만약 현실화된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BYD, 지커 등 다른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뛰어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디팔 S07은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 등 국산 전기차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디자인이 포르쉐 마칸을 닮았다”, “저 가격에 저 스펙이면 안 살 이유가 없다” 등 S07의 디자인과 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