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돌아온 ‘아빠들의 로망’, 클래식 디펜더 V8
3억 원대 가격표에도 주문 쇄도...최신형 옥타와 ‘쌍둥이’로 소유하는 특별함
“아빠들의 로망”이 마침내 돌아왔다. 오프로드의 아이콘이자 각진 디자인으로 수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랜드로버의 클래식 디펜더가 V8 엔진을 품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생산이 종료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랜드로버 클래식 부문은 이러한 팬들의 열망에 응답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단순한 복원을 넘어,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을 더해 소장 가치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신형 옥타와 완벽한 쌍둥이
이번 클래식 디펜더의 가장 큰 특징은 최신 고성능 모델인 ‘디펜더 옥타’와 완벽한 한 쌍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랜드로버는 고객 요청에서 시작된 ‘투-카 매칭(Two-Car Matching)’ 프로그램을 통해 두 차량의 내·외관을 동일하게 맞춤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페트라 코퍼, 파로 그린, 사가소 블루 등 옥타의 최신 색상 라인업을 클래식 디펜더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며, 유광과 무광(새틴) 마감 선택도 가능하다. 한 대의 차량에 무려 300시간에 달하는 정교한 도장 공정을 거쳐 완벽한 품질을 구현한다.
외관 디테일 역시 옥타와 판박이다. 글로스 블랙 컬러 그릴, 잘게 자른 탄소섬유 조각으로 제작된 보닛 레터링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실내 또한 카키 그린, 에보니 등 옥타와 동일한 가죽 및 패브릭 소재를 시트는 물론 헤드라이너, 도어 트림, 대시보드까지 확장 적용할 수 있어, 말 그대로 현대와 클래식을 아우르는 완벽한 한 쌍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심장은 400마력 V8 그대로
클래식 디펜더의 심장은 랜드로버 고유의 5.0리터 자연흡기 V8 엔진이 그대로 탑재된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15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거친 오프로드는 물론 일상 주행에서도 짜릿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BMW의 4.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을 사용하는 최신 디펜더 옥타와는 다른 구성으로, 자연흡기 V8 엔진 특유의 감성과 사운드를 원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변속기는 옥타와 동일한 계열의 ZF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흥미로운 점은 가격이다. 신형 옥타의 시작 가격이 약 14만 8천 파운드(약 2억 6천만 원)인 반면, 클래식 디펜더의 시작 가격은 19만 파운드(약 3억 3천만 원)를 훌쩍 넘어선다. 이는 사실상 일반 판매 모델이 아닌, 소수의 컬렉터를 위한 특별한 모델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순 복원을 넘어선 현대적 업그레이드
랜드로버 클래식은 단순히 과거의 차량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강화된 브레이크 시스템, 개선된 스티어링 세팅, 현대적인 서스펜션 교체 등 전반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빈티지 오프로더의 감성은 유지하면서도 최신 차량에 버금가는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오프로드 명가로서의 자존심과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기술력을 결합한 랜드로버의 이번 시도는 클래식카 마니아들은 물론, 특별한 SUV를 찾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