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27일 만에 5만 대 생산 돌파, 중국 시장 뒤흔든 일본차의 반란
가성비 앞세워 해외 수출까지… 닛산의 야심찬 전기차 전략의 핵심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닛산이 중국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합작법인인 동풍닛산이 내놓은 전기 세단 ‘N7’이 출시 227일 만에 누적 생산 5만 대를 돌파하며 회사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동풍닛산은 지난 11일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N7의 5만 번째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N7은 올해 4월 28일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된 이후, 불과 7개월여 만에 이룬 쾌거다. 출시 18일 만에 사전 주문 1만 대를 확보하고, 6월 말에는 누적 인도 1만 대를 넘어서는 등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출시 7개월 만에 5만대 돌파 기염
N7의 성공은 현지 브랜드가 장악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가 거둔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BYD, 니오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 고전하던 닛산에게 N7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
업계에서는 N7의 성공 요인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꼽는다.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제품에 적극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천만원대 파격 가성비 中 시장 공략
닛산 N7은 전장 4930mm, 휠베이스 2915mm에 달하는 대형 세단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중시하는 중국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공략했다. 여기에 공기저항계수(Cd)를 0.208까지 낮춘 유선형 디자인으로 주행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N7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11만 9900위안에서 14만 9900위안 사이로, 한화 약 2,500만 원에서 3,100만 원에 불과하다. 동급 전기 세단과 비교해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형은 58kWh LFP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510~54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상위 트림은 73kWh LFP 배터리로 최대 62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닛산의 새로운 전략 해외 수출까지 넘본다
N7이 생산되는 광저우 공장은 연간 최대 6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동풍닛산의 핵심 거점이다. 닛산은 N7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이 공장을 전기차 전략의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단순한 내수용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수출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닛산은 2026년부터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 본격 수출할 예정이다. N7이 그 첫 번째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과거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을 단순 소비 시장으로 봤다면, 이제는 경쟁력 있는 생산 기지이자 수출 교두보로 활용하는 전략적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7의 성공은 닛산의 부활 신호탄이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