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 1년 만에 수입차 판매 TOP 5… ‘가성비’ 넘어선 진짜 경쟁력은?
“못으로 찔러도 불 안 난다”는 블레이드 배터리, 안전성 하나로 시장 판도 뒤흔들어

아토 3 / BYD


올해 초 한국 시장에 조용히 발을 들인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를 향한 시선은 반신반의 그 자체였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BYD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BYD의 저력은 비단 한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3년 3분기 글로벌 순이익은 약 1조 4700억 원(78억 2000위안)을 달성하며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고, 연구개발 투자 역시 약 8조 2000억 원(437억 5000위안) 규모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전기차 누적 생산 1400만 대 돌파라는 기록은 BYD가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아님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국 시장 뒤흔든 파죽지세



씨라이언 7 실내 / BYD


BYD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첫 모델인 준중형 SUV ‘아토 3(ATTO 3)’는 출시 일주일 만에 사전 예약 1000대를 돌파했고, 한 달 반 만에 누적 출고량 1000대를 넘어서며 단숨에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후 중형 세단 ‘씰(SEAL)’과 중형 SUV ‘씨라이언 7(SEALION 7)’을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으며, 11월에는 1164대를 판매해 벤츠, BMW, 볼보, 렉서스에 이어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과 실용성 중심의 모델 구성이 국내 실속형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성공의 핵심 블레이드 배터리



BYD의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블레이드 배터리’라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 BYD가 직접 개발한 이 배터리는 칼날 모양의 셀을 촘촘하게 배치하는 구조로,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특히 못으로 꿰뚫거나 50톤 트럭이 밟고 지나가는 극한의 테스트에서도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심어주었다.

실제로 국내에 도입된 BYD의 전기 버스, 트럭 등 상용차에서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배터리 화재 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 ‘LFP 배터리는 겨울철 성능 저하가 심하다’는 기존의 통념 또한 깼다. 환경부 인증 기준에 따르면 아토 3는 상온 대비 96%, 씰은 91%, 씨라이언 7은 96.7%의 저온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씨라이언 7 / BYD


공격적인 인프라 확충과 미래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단연 사후 서비스(A/S)다. BYD코리아는 이 점을 간파하고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전국에 11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했으며, 현재는 16개까지 늘리며 공격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규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속도로, 소비자들의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고 만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BYD 관계자는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중국 내수용 모델과는 별개인 신차”라며 “한국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사양을 바탕으로 기술, 품질,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BYD는 단순한 ‘가성비 중국차’가 아닌, 실력과 신뢰를 갖춘 하나의 강력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BYD가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씰 / BYD


BYD 송파점 / BYD코리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