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토레스 이어 액티언 하이브리드로 중형 SUV 시장 정조준
쿠페형 디자인과 BYD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쏘렌토·싼타페와 차별화 선언

액티언 하이브리드 / KGM


KG모빌리티(KGM)가 절대강자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가 버티고 있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의미 있는 도전장을 던졌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이어 최근 출시한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30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독특한 디자인과 차박 편의성까지 갖춰, SUV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판매 실적에서 토레스가 1100여 대, 액티언이 677대를 기록한 것은 KGM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투입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액티언은 단순히 기존 모델의 파생형이 아닌, 뚜렷한 개성을 앞세운 전략 모델이다.

중형 SUV 시장에 등장한 쿠페형 디자인



액티언 하이브리드 실내 /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외관 특징은 쿠페형 루프라인이다. 전장 4740㎜, 전폭 1910㎜, 전고 1680㎜의 넉넉한 체급을 바탕으로 날렵하게 떨어지는 지붕선은 현재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이다. 획일적인 디자인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셈이다.

실내는 베이지 톤의 센터페시아와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스크린에 통합해 편의성을 높였다. 2열 레그룸 공간도 충분하며, 특히 트렁크는 완벽한 평탄화(풀플랫)가 가능해 차박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강력한 매력 포인트다. 실내에서 버튼 하나로 테일게이트를 열 수 있는 기능 역시 캠핑족의 만족도를 높이는 세심한 배려다.

BYD 심장 품고 효율 극대화



파워트레인은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 BYD의 투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스템 총 출력이 경쟁 모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전기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만들어내는 매끄럽고 안정적인 가속감이 일품이다.

특히 1.84kWh에 달하는 배터리 용량은 쏘렌토, 싼타페, 그랑콜레오스 등 경쟁 모델보다 크다. 덕분에 전기 모드로만 주행하는 EV모드의 비중이 약 90%에 달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실제 고속도로와 도심이 혼합된 구간에서 진행된 시승에서도 16.6㎞/ℓ라는 인상적인 실연비를 기록하며 효율성과 실용성을 모두 입증했다. BYD의 검증된 전동화 기술력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핵심 경쟁력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 KGM


부드러움 대신 탄탄함을 택한 주행감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주행 감성은 ‘연비 좋은 SUV’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다. 경쟁 모델들이 가족용 SUV에 맞춰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추구하는 반면, 액티언은 상대적으로 단단한 후륜 서스펜션 세팅으로 운전의 재미를 강조했다.

이 때문에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의 충격은 다소 명확하게 전달되는 편이다. 하지만 고속 주행이나 곡선 구간에서는 차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소음 및 진동(NVH) 측면에서는 일부 아쉬움이 남아 향후 상품성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액티언은 ‘안락함’보다는 ‘탄탄한 주행감’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더 적합한 SUV다.

가격 넘어 가치를 제시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S8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 모델의 가격이 약 4,100만 원이다. 이는 비슷한 옵션의 쏘렌토 하이브리드(약 4,500만 원)와 비교해 3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통해 단순히 가격이 싼 대안이 아닌, 쿠페형 디자인, 차박 최적화, 뛰어난 연비 등 명확한 목적을 가진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치열한 중형 SUV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 KGM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