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BYD, 11월 수입차 판매 5위 기염…테슬라 독주에 균열
씨라이언7·아토3 등 ‘가성비’ 앞세워 렉서스·도요타 판매량 추월

씰/사진=BYD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한국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시장에 상륙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렉서스와 도요타 등 쟁쟁한 브랜드를 밀어내고 판매 순위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 테슬라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서운 상승세 11월 수입차 5위 등극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지난 11월 한 달간 총 1164대를 신규 등록하며 처음으로 브랜드별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96%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1039대를 판매한 렉서스(7위)와 864대에 그친 도요타(8위)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10월 판매량인 824대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41.3%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아토3/사진=BYD


BYD는 올해 1월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매달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9월 7위로 처음 ‘톱10’에 진입한 뒤 10월 6위, 11월 5위로 두 달 연속 순위가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4955대로, 연내 5000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씨라이언7 아토3 쌍끌이 흥행



BYD의 돌풍은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과 소형 SUV ‘아토3’가 이끌고 있다. 씨라이언7은 11월에만 680대가 등록돼 전체 수입차 모델 중 7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기차 모델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소형 SUV 아토3 역시 444대가 팔리며 힘을 보탰다.

씨라이언7/사진=BYD


업계에서는 BYD의 성공 요인으로 단연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동급 국산 전기차나 다른 수입 전기차에 비해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7632대를 판매하며 BMW(6526대), 벤츠(6139대)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모델Y는 4604대가 팔려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남은 과제는 신뢰성 확보



씨라이언7/사진=BYD


다만 BYD가 넘어야 할 산도 분명하다. 최근 중국 본토에서 배터리 결함 문제로 20만 대 이상의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점은 브랜드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비록 국내 판매 모델은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잠재 고객들 사이에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BYD가 초기 시장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차’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품질 안정성과 체계적인 사후관리(AS)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품질 논란을 딛고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씰 / 사진=BYD


모델Y/ 출처-테슬라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