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파나메라·벤츠 S클래스 제치고 판매량 1위… 중국 고급차 시장 지각변동
압도적인 크기, 852마력 성능에 파격적인 가격까지… ‘대륙의 실수’는 옛말

마에스트로 S800 / 화웨이


화웨이가 선보인 프리미엄 세단 ‘마에스트로 S800’이 중국 고급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차량은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 이상 고급 세단 시장에서 포르쉐 파나메라와 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지난 5월 출시된 마에스트로 S800은 9월부터 동일 가격대 모든 경쟁 모델을 압도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달 출고량은 포르쉐 파나메라와 BMW 7시리즈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통적인 외국 브랜드가 장악하던 중국 고급차 시장에 나타난 확연한 변화다. 현지 브랜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밀어내는 흐름이 분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에스트로 S800 / 화웨이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린 가격



마에스트로 S800의 성공 비결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있다. 블룸버그는 최고급 승차감과 첨단 사양을 갖추면서도 가격을 낮춘 전략이 시장의 균형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차량의 중국 내 시작 가격은 70만 8천 위안(약 1억 4700만 원)이며, 최고급 사양은 102만 위안(약 2억 1200만 원) 수준이다.

반면 경쟁 모델인 포르쉐 파나메라 기본형은 110만 위안(약 2억 2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화웨이 모델의 최상위 트림이 경쟁 모델의 기본형보다 저렴한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고급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기술과 사양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에스트로 S800 / 화웨이


압도적인 크기와 존재감



마에스트로 S800은 전장 5,480mm, 전폭 2,000mm, 휠베이스 3,370mm에 달하는 초대형 차체를 자랑한다.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마이바흐 S클래스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전면 그릴과 루프라인은 중후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중국 현지에서는 벤츠 S클래스보다 시각적으로 더 크고 강한 존재감을 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화이자동차(JAC)와 화웨이가 공동 개발했다는 점도 현지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급 내장재와 다양한 디지털 장비를 앞세워 전통 럭셔리 세단과의 정면 승부를 택한 모습이다.

마에스트로 S800 실내 / 화웨이


852마력 괴물 성능과 첨단 기술



마에스트로 S800은 순수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EREV) 형태로 운영된다. 전기차 모델은 95kWh 배터리와 523마력 듀얼 모터를 탑재했으며, 최상위 트림은 3개의 모터를 적용해 최고출력 852마력을 발휘한다.

실내에는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6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여기에 43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과 화웨이의 훙멍(Harmony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한 조건부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L3급 자율주행 기능과 전방위 충돌 방지 시스템까지 갖췄다.

마에스트로 S800 실내 / 화웨이


초대형 전기 세단이라는 희소성과 가격 경쟁력, 첨단 사양을 앞세운 마에스트로 S800이 유럽 브랜드 중심의 고급차 시장 독점 구도를 완전히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