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1월 아이오닉 9보다 큰 초대형 전기차 공개 예고
길이 5.2m 넘는 압도적 체급, ‘전기 미니밴’으로 패밀리카 시장 정조준

스타리아 EV 예상도 / 유튜브 ‘Auto Analyst’


내년 1월, 유럽 자동차 시장의 모든 시선이 현대자동차로 쏠릴 전망이다. 플래그십 대형 SUV ‘아이오닉 9’의 공개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보다 더 큰 체급의 새로운 전기차 등장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패밀리카의 제왕’ 카니발조차 아직 이루지 못한 완전 전동화 모델을 현대차가 먼저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오히려 역대 가장 큰 크기의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라인업 확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에 대한 깊은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행보다.

아이오닉 9보다 큰 전기차의 정체



스타리아 EV / 유튜브 ‘힐러 HEALER TV’


이번에 공개될 모델은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닌 즉시 판매 가능한 양산형 모델로 알려져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최신 전동화 기술인 800볼트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전기차 라인업의 빈 공간을 채울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제원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업계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스타리아 EV’를 지목하고 있다. 차체 길이만 5.2미터가 넘는 스타리아는 크기 면에서 아이오닉 9을 확실하게 압도한다. 최근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수평형으로 길게 뻗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역시 스타리아 특유의 미래지향적 디자인 언어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분석이 힘을 싣고 있다.

SUV 일색 시장에 던지는 새로운 질문



스타리아 EV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전기차 한 대가 추가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SUV 중심으로 흘러가던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흐름 속에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대형 전기 미니밴’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차가 개인의 이동 수단을 넘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새로운 형태로 스며들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시도다. 특히 다인승 이동 수요가 많고 상업용 활용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첫 번째 무대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치밀한 전략적 판단이 엿보인다. 전기차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스타리아 실내 / 현대자동차


카니발 아성 흔들릴까



같은 시기, 기아 역시 보급형 소형 전기차와 고성능 GT 라인업을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대차의 초대형 전기차까지 가세하면, 현대차그룹은 경차부터 초대형 미니밴까지 아우르는 압도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온 기아 카니발의 영역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비록 제조사는 다르지만, 그룹 차원에서 한쪽은 실용적인 소형 전기차를, 다른 한쪽은 압도적인 크기의 전기차를 동시에 선보이며 전동화 시대에 대한 자신감을 명확히 드러내는 장면이다. 전기차의 물리적 한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이번 현대차의 신차 공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타리아 / 현대자동차


신규 전기차 티저 이미지 / 현대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