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그래비티 기반 완전 자율주행 택시 공개
우버·뉴로 협력해 2026년 상용화 목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잠룡’ 루시드가 마침내 일을 냈습니다. 글로벌 승차 공유 플랫폼 우버(Uber), 자율주행 기술 기업 뉴로(Nuro)와 손잡고 야심 차게 준비한 차세대 로보택시를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이번 협업은 단순히 새로운 차량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테슬라와 웨이모가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CES 2026 현장 달군 루시드의 야심작
현지시각으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은 루시드의 발표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날 공개된 로보택시 양산형 모델은 루시드의 프리미엄 전기 SUV인 ‘그래비티(Gravity)’를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 이미 뛰어난 주행 거리와 럭셔리한 실내로 정평이 나 있는 그래비티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입고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이 차량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샌프란시스코 도로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실도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쌓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지역에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실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우버의 4천억 베팅, 제2의 리비안 될까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버는 이번 협업을 위해 루시드에 무려 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했습니다. 루시드와 뉴로는 100대 이상의 테스트 차량을 운영하며 기술을 검증하고, 향후 6년 동안 전 세계에 2만 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리비안이 아마존으로부터 대규모 전기 밴 주문을 받아 성장 기반을 마련했던 사례와 비견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루시드 입장에서 우버라는 확실한 수요처와 투자자를 확보한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레벨4 자율주행에 럭셔리 감성 더해
공개된 로보택시에는 뉴로의 최첨단 ‘레벨4’ 자율주행 하드웨어 패키지가 탑재됐습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레이더, 그리고 차세대 센서로 불리는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LiDAR)가 차량 주변 360도를 빈틈없이 감시합니다. 센서 일부는 차체에 매끄럽게 매립되었고, 나머지는 전용 루프 구조물에 통합되어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루프 모듈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는 승객이 멀리서도 자신이 호출한 차량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실내는 ‘가장 럭셔리한 로보택시’를 표방합니다.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에 양산형 그래비티의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여기에 우버가 독자 개발한 전용 사용자 경험(UX) 시스템이 더해져, 승객은 뒷좌석 스크린을 통해 에어컨, 열선 시트, 음악 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루시드는 그동안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와 생산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테슬라 대항마’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주가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강력한 지원에 이어, 이번 우버와의 대규모 동맹까지 성사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2026년 애리조나 공장에서 본격 양산될 이 ‘괴물 택시’가 과연 도로 위의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