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2대 차이로 엇갈린 희비, 12월 판매량이 가른 극적인 승부
XC60 앞세운 볼보의 막판 스퍼트, 3년 연속 성장한 렉서스는 왜 5위에 머물렀나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4위 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볼보와 렉서스. 연간 판매량 차이가 단 12대에 불과해 그야말로 극적인 역전극이 연출됐다.
12월에 갈린 운명, 12대의 기적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 총 1만 701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반면, 렉서스는 1만 7006대를 팔아 아쉽게 5위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운명을 가른 것은 연간 누적 판매량 단 12대 차이였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렉서스가 꾸준히 앞서며 무난하게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2월, 볼보가 1515대를 판매하며 렉서스(997대)보다 518대 더 많은 실적을 기록,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연간 순위를 뒤집었다.
볼보의 성공 전략, XC60이 이끌었다
볼보의 하반기 약진은 주력 모델 라인업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7월부터 S90, XC90, XC60 등 핵심 모델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단연 중형 SUV ‘XC60’이 있었다. XC60은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총 5952대가 팔리며 볼보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소형 SUV XC40이 2849대, 플래그십 세단 S90이 1859대, 대형 SUV XC90이 182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힘을 보탰다. 새로 출시된 소형 전기 SUV EX30 역시 출시 첫해 1389대가 팔리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렉서스의 아쉬운 5위, 이유는
렉서스는 3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5위에 머물렀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고객층 덕분에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였지만, 연말 물량 공급이 볼보에 비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이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렉서스의 꾸준한 인기는 여전하지만, 연말 브랜드별 프로모션과 신차 물량 확보 경쟁에서 볼보가 한발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만대 클럽 복귀한 아우디와 포르쉐
한편, 6위에 오른 아우디는 전년 대비 18.2% 증가한 1만 1001대를 판매하며 2년 만에 ‘1만대 클럽’에 복귀했다. 전기차 Q4 e-트론이 2998대로 실적을 이끌었고 A6, Q6 e-트론 등 주력 모델들이 고른 판매량을 보였다. 포르쉐 역시 1만 746대를 판매하며 7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7만 7127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6만 8467대), 테슬라(5만 9916대)가 뒤를 이었다. 볼보, 렉서스, 아우디, 포르쉐까지 총 7개 브랜드가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