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 갈아치운 일본산 고성능 타이어 등장
무게는 10% 줄이고 랩타임 0.74초 단축… 프로 레이서도 극찬
일본의 타이어 제조사 브리지스톤이 지난주 도쿄 오토 살롱 2026에서 차세대 스포츠 타이어 ‘포텐자 RE-71RZ’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브리지스톤의 대표 고성능 라인업인 71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공개 직후부터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0년 계보 잇는 포르쉐의 타이어
이번에 공개된 RE-71RZ는 1986년부터 시작된 포텐자 71 시리즈의 유산을 잇는 모델이다. 브리지스톤은 40년에 걸친 기술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역대 71 시리즈 타이어를 전시장에 나란히 배치했다.
특히 전설적인 스포츠카 포르쉐 959가 과거 RE71을 순정 타이어로 장착했던 역사를 기념하며, 이번 신제품 RE-71RZ를 장착한 포르쉐 959를 함께 전시해 상징성을 더했다. 이는 브랜드의 깊은 역사와 기술력이 어떻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연출이었다.
핵심 기술 엔라이튼, 무게는 줄이고 성능은 높여
RE-71RZ의 가장 큰 특징은 브리지스톤의 차세대 타이어 기술 플랫폼인 ‘엔라이튼(ENLITEN)’이 71 시리즈 최초로 적용된 점이다. 엔라이튼 기술은 타이어의 무게를 기존 모델 대비 5~10%가량 줄이면서도 코너링과 제동 성능은 오히려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가하질량(타이어, 휠 등 서스펜션 아래 부품의 총중량) 감소는 차량의 응답성을 개선해 고속 주행이나 서킷 주행에서 운전자가 즉각적인 차이를 체감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나노프로테크 공법으로 개발된 신규 컴파운드는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모두에서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한다.
0.74초, 수치로 증명된 압도적 성능
RE-71RZ의 성능은 일본 츠쿠바 서킷 TC2000에서 진행된 테스트를 통해 명확한 수치로 입증됐다. 기존 모델인 RE-71RS와 비교했을 때, 마른 노면에서 랩타임을 무려 0.74초 단축했다. 이는 약 1.2% 개선된 결과로, 타이어 단일 부품 교체만으로 이룬 성과로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젖은 노면에서도 랩타임을 0.75초 줄여 전천후 성능을 과시했다. 타이어 트레드 패턴 역시 비대칭으로 설계해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바깥쪽은 슬릭 타이어에 가깝게 디자인해 강성을 높이고, 안쪽에는 넓은 직선 홈을 파 배수 성능을 끌어올렸다.
프로 드라이버도 극찬한 주행감
제품 개발에 참여한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 사사키 마사히로는 기술 토크쇼에서 “타이어가 가벼워졌음에도 한계 상황에서의 피드백이 더 정교해졌다”며 “코너 진입 시 하중 이동에 따른 접지력 변화가 명확하게 전달돼 조향 정밀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히 기록 단축을 넘어 운전자와 자동차 간의 교감이 한층 원활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리지스톤 포텐자 RE-71RZ는 2026년 봄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총 61개 사이즈가 우선 출시되며, 이후 북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40년 전통의 포텐자 71 시리즈가 최신 기술로 무장하고 고성능 타이어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