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형 디자인에 연비 15.1km/L… 쏘렌토·팰리세이드 사이 ‘틈새시장’ 정조준
르노코리아 야심작 ‘필랑트’ 공개, 3월 출고 시작… 가격은 4331만 원부터
르노코리아가 중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모델 ‘필랑트’를 공개했다. 지난 13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필랑트는 기존 국산 SUV 시장에 없던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쏘렌토와 팰리세이드 그 사이, 틈새시장 공략
필랑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아 쏘렌토와 현대 팰리세이드 사이의 절묘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이다. 중형 SUV로는 아쉽고 대형 SUV는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차체 크기에서 이러한 전략이 명확히 드러난다. 전장은 4915mm로 쏘렌토보다 길지만, 전고는 낮춰 날렵한 쿠페 스타일을 완성했다. 휠베이스는 2820mm로 쏘렌토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 역시 테크노 트림 기준 4331만 원에서 시작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과 팰리세이드 하위 트림의 중간 지점에 자리 잡았다. ‘필랑트(Filante)’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별똥별’을 의미하며, 1956년 르노의 초고속 콘셉트카 이름에서 유래했다.
별똥별 닮은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
디자인은 필랑트의 핵심 경쟁력이다. 2020년 XM3 이후 르노코리아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쿠페형 모델로, 세단의 유려함과 SUV의 단단한 볼륨감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낮고 넓은 차체 비율은 시각적인 속도감을 부여하며, 근육질의 펜더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은 고성능 SUV의 이미지를 풍긴다.
전면부는 밤하늘의 유성우를 형상화한 라이트 패턴으로 독창성을 더했고, 후면부는 쐐기 형태로 나뉜 3분할 테일램프로 역동적인 모습을 완성했다.
성능과 연비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 심장
필랑트는 직병렬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에 100kW 구동 모터와 60kW 시동 모터가 결합되어 시스템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싼타페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약 15마력 높은 수치로,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강력한 성능에도 연비 효율성은 뛰어나다. 복합 연비는 15.1km/L에 달하며, 1.64kWh 배터리를 장착해 도심 주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넓은 실내 공간
실내는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282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2열 레그룸 320mm를 확보했고,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적용해 헤드룸을 최대 886mm까지 넓혔다.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설계가 돋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633L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050L까지 확장되어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도 충분히 갖췄다. 실내에는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AI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가 기본 장착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34가지 안전 기능 기본 탑재
안전 사양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모든 트림에 긴급 조향 보조, 레이더 기반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 등을 포함한 34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또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적용해 정숙성과 뛰어난 승차감을 확보했다.
필랑트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로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오는 3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필랑트가 국내 중대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