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2보다 저렴한 3천만 원대 초소형 전기차 개발 착수 공식화
폭스바겐과 소형 전기차 시장 정면 대결… ‘피칸토’급 크기에 E-GMP 플랫폼 적용

뉴 EV2 / 사진=기아


기아가 현재 개발 중인 소형 전기차 EV2보다 더 작고 저렴한 ‘초소형 전기차’ 출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V2보다 작은 EV1 등장 공식화



최근 기아의 고위 임원들은 공식 석상에서 EV2의 하위 모델에 대한 계획을 잇달아 암시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기아 디자인 부문 요헨 파센 부사장은 “소형 전기차 시장의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으며, EV2보다 작은 모델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025 기아 EV 데이’에서 송호성 기아 대표가 발표한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송 대표는 EV2가 초기 다수의 고객을 겨냥한 모델임을 밝히며, 더 넓은 고객층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더 작고 저렴한 전기차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기아 비즈니스 전략 부사장 스펜서 조 역시 “가칭 ‘EV1’을 최대한 빨리 공개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뉴 EV2 / 사진=기아


3천만 원대 가격, 폭스바겐과 정면 승부



업계에서는 이 새로운 초소형 전기차 모델명이 ‘EV1’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가격이다. 유럽 기준 3만 유로(약 4,400만 원)로 예상되는 EV2보다 낮은 가격대에 책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약 2만 5천 유로(약 3,600만 원) 가격표를 붙일 것으로 알려진 폭스바겐의 소형 전기차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특히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기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피칸토 크기에 E-GMP 플랫폼 적용 전망



뉴 EV2 내부 / 사진=기아


EV1의 차체 크기는 전장 약 3,600mm 수준으로, 기아의 경차 피칸토나 피아트 500e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차체지만,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EV2와 마찬가지로 400V 기반의 E-GMP 플랫폼을 적용하고, 단일 전륜 모터와 소형 배터리 팩을 조합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파센 부사장은 “단순히 작고 저렴한 차가 아니라, 기아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차를 만들고 싶다”며 “외관보다는 실제 성능과 실용성에 집중한 경쟁력 있는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약 이 모델이 유럽 현지에서 생산될 경우,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M1E’ 등급 소형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가격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기아는 ‘작은 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EV1을 통해 가격과 실용성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뉴 EV2 / 사진=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