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3대 중 1대는 전기차 시대… 테슬라·BYD 약진에 독일차 아성 ‘흔들’
벤츠 전기차 판매량 급감, BMW와 격차 벌어져…수입차 시장 지각변동 예고

테슬라 모델 Y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한 가운데, 판매된 차량 3대 중 1대가 전기차로 채워지면서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양상이다.

내연기관 중심이던 시장이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위주로 넘어가면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하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와 BYD가 빠르게 꿰차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전기차 판매 84% 급증, 시장 주도권 바뀌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콘셉트카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5년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30만 7377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이후 최초로 30만 대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연료별 판매 구조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전기차는 한 해 동안 9만 1253대가 팔려 전년(4만 9496대) 대비 84.4%나 폭증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7%까지 치솟았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은 무려 86%에 달해, 이제 수입차 시장의 대세는 친환경차임이 명확해졌다.

테슬라와 BYD, 독일차 아성을 위협하다



이러한 시장 변화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었다. 테슬라는 2025년 한 해에만 5만 9916대를 판매하며 BMW와 벤츠에 이어 단숨에 수입차 브랜드 3위로 올라섰다. 이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수치로, 판매량이 두 배로 뛴 셈이다.

특히 ‘모델Y’는 단일 모델로 3만 7925대가 팔려나가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의 가격을 400만 원가량 인하하며 진입 장벽을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BYD의 약진도 눈부시다. 2025년 1월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BYD는 첫해에 6107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2017년 테슬라가 국내 진출 첫해 기록한 303대와 비교하면 6배나 빠른 성장 속도다. 중형 SUV ‘씨라이언7’은 4천만 원대 중반의 합리적인 가격과 500km가 넘는 실주행거리를 앞세워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BYD 야토3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자존심 구긴 독일차, 특히 벤츠의 부진



미국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에 독일차 중심의 시장 구도는 크게 흔들렸다. 유럽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62.7%에서 55.7%로 7%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22.3%로 상승했고, 중국 브랜드 역시 2.0%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부진이 뼈아팠다. 벤츠의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반면, 경쟁사인 BMW는 3.6%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국내 시장에서도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2118대로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동화 전환 속도의 차이가 두 브랜드의 실적 격차를 벌린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수입 전기차의 공세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2026년에도 전기차를 둘러싼 국내외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