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발의 야심작 ‘V7’, 사우디아라비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2.0 터보 엔진에 4륜구동 기본… 4,600만원대 가격으로 싼타페 자리 위협
국내 중형 SUV 시장의 경쟁자인 현대 싼타페를 위협할 만한 새로운 중국산 SUV가 등장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SUV 제조사 하발(Haval)이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중형 SUV ‘V7’을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하발 V7은 2023년 중국 현지에서 ‘랩터(멍롱)’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모델이다. 출시 초기에는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만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으나, 이후 시장의 요구에 맞춰 순수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그리고 2025년형 모델부터 ‘V7’이라는 새로운 수출명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중동 시장 첫발, 디자인 차별화
하발 V7의 첫 글로벌 무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최근 주문을 받기 시작한 V7은 가솔린 단일 모델로, 전체적인 외관은 중국 내수형 랩터와 유사한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다만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차이를 뒀다. 수출형인 V7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로 바가 검은색으로 마감돼 한층 더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중국 내수형 가솔린 모델은 크롬을 적용해 차분함을 강조했다. 차체 크기는 중국 모델과 동일할 것으로 보이며, 스페어타이어를 제외한 전장 4,680mm, 휠베이스 2,738mm로 싼타페와 비슷한 체격을 갖췄다.
압도적인 실내 사양과 파워트레인
실내 구성은 파격적이다. 중국 내수형(14.6인치)보다 커진 15.6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중앙에 자리 잡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단일 트림임에도 불구하고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통풍 시트, 360도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과 9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80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만큼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하발 V7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판매 가격은 12만1,095리얄로, 한화 약 4,600만원 수준이다. 하발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다른 중동 국가와 남미, 중앙아시아 시장으로도 V7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력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중형 SUV 시장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