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펑, 순수 전기 MPV ‘X9 BEV’ 사전판매 돌입하며 시장 공략 본격화
800V 초급속 충전과 압도적 주행거리... 국내 미니밴 시장 판도 바꿀까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이 순수 전기 다목적차량(MPV) ‘X9 BEV’의 사전판매를 시작하며 대형 전동화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한 번 충전으로 750km를 주행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앞세워, 기아 카니발이 장악한 국내 미니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2026년형 X9 BEV는 7인승 구조의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면서도 최대 750km(중국 CLTC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현재 양산되는 전기 MPV 가운데 가장 긴 수준으로, 장거리 가족 여행이나 비즈니스 용도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800V 초급속 충전
X9 BEV의 핵심 경쟁력은 샤오펑의 최신 800V 전기차 아키텍처에서 나온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5C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대형 MPV의 단점으로 꼽혔던 충전 시간과 효율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한 것이다.
공인 전비 역시 100km당 15.9kWh로 동급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차체와 긴 주행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샤오펑의 높은 기술력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자체 개발 AI 칩으로 스마트 기능 강화
샤오펑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X9 BEV 전 트림에는 자체 개발한 ‘튜링(Turing)’ AI 칩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최대 2,250TOPS에 달하는 강력한 연산 성능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스마트 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했다.
또한, 지속적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의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샤오펑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AI 중심의 스마트 전기차’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BEV와 EREV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
샤오펑은 순수 전기차(BEV) 모델에 앞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버전을 먼저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2026년에는 연간 55만~60만 대 판매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X9 모델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샤오펑 X9의 등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기술 경쟁 심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