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서 66% 폭풍 성장, 점유율 27% 기록하며 시장 장악
ID.4, ID.7 등 주력 모델 앞세워… PHEV까지 투트랙 전략 성공

2019 상하이 폭스바겐 SUV 라인업 /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테슬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바겐그룹이 무서운 기세로 테슬라를 추격, 일부 시장에서는 이미 왕좌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98만 3,100대의 순수 전기차(BEV)를 전 세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2% 급증한 수치로, 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시장에서 제대로 통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 시장 장악이 성공의 열쇠

폭스바겐 파사트 / 온라인 커뮤니티


폭스바겐그룹의 약진은 유럽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유럽에서 인도된 전기차는 총 74만 2,800대로, 전년 대비 무려 65.9% 증가했다. 이를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약 27%를 달성하며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혔다. 유럽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5개가 폭스바겐그룹의 모델일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은 113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92만 7,000대에 그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ID 시리즈와 프리미엄 라인업의 쌍끌이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MEB 플랫폼 기반의 ID. 시리즈가 있다. 특히 전기 세단 ID.7은 독일에서만 3만 5,000대가 팔리며 132% 성장했고, 유럽 전체에서는 133.9% 증가한 7만 6,600대가 인도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ID.4와 ID.5 역시 각각 12만 8,900대, 6만 5,700대가 팔리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아우디 Q4 e-트론,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등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 브랜드까지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특정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와 달리,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그룹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모델3 / 온라인 커뮤니티

전기차와 PHEV 투트랙 전략 통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순수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PHEV 인도량은 42만 8,000대로 전년 대비 약 58% 증가했다. 최대 143km까지 전기로만 주행 가능한 2세대 PHEV 모델이 유럽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유럽 내 PHEV 판매량이 72% 급증했다.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동화 전략’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성공을 거둔 셈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7만 2,000대를 판매하며 45.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인도량이 11만 5,500대로 44.3% 감소했으나, 이는 현지 맞춤형 신차 출시를 앞둔 물량 조정의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모든 브랜드와 구동 방식을 아우르는 제품 경쟁력이 성과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