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독주 속 등장한 강력한 경쟁자, 4천만원대 ‘가성비’로 아빠들 마음 사로잡아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 뒤흔드는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 현대차의 위기는 현실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심상치 않다. 테슬라와 중국의 BYD 등 수입 브랜드가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현대차 등 국내 브랜드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 모델Y가 이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연간 5만 9,89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1.3%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 역시 11.7%에서 17%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러한 성공의 중심에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Y’가 있다. 모델 Y는 한 해에만 5만 397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69.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출시 초기 5,299만 원이었던 가격을 4,999만 원으로 300만 원 인하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판매량 급증의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테슬라의 강점인 완전자율주행(FSD) 기술과 원활한 물량 공급이 더해지며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BYD, 아빠들 마음 훔쳤다
중국 브랜드 BYD의 돌풍은 더욱 놀랍다.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첫해에 7,27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01.8%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된 중형 SUV ‘씨라이언 7’은 단 3개월 만에 2,000대 이상 판매되며 BYD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씨라이언 7의 가장 큰 무기는 ‘가성비’다. 4,490만 원이라는 가격은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보다 800만 원가량 저렴하다. 구매자 분석 결과, 씨라이언 7 고객의 95.2%가 개인용이었으며, 이 중 68%가 40~50대 남성으로 나타나 ‘아빠들의 차’라는 별명을 얻었다. BYD는 올해 소형 해치백 ‘돌핀’을 추가로 선보이며 연간 1만 대 판매 목표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위기의 국산차, 생존 전략은
수입 전기차의 공세 속에 국산차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22만 177대 중 수입차는 9만 4,199대로 42.8%를 차지하며 국산차(57.2%)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는 7만 4,728대가 팔려 전체 시장의 33.9%를 점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산차가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단순히 보조금 지원에 의존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완전자율주행과 같은 핵심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