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하츠, 1회 충전 257km 주행 가능한 신형 전기 경상용 밴 공개
LFP 배터리 탑재해 가격 경쟁력 확보... 국내 출시 시 레이 EV 독주 막을까
기아 레이 EV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국내 경형 전기 상용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조짐이다. 일본 경상용차 시장 1위 다이하츠가 새로운 배터리 전기차(BEV) ‘e-하이제트 카고’와 ‘e-아틀레이’를 출시하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다이하츠는 농림수산업, 건설업, 배송업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랑받아온 상용차 명가다. 이번 신형 전기차 출시는 다이하츠의 본격적인 상용차 전동화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1회 충전 257km, LFP 배터리로 가성비까지
이번에 공개된 신형 전기 밴의 핵심은 다이하츠, 스즈키, 토요타 3사가 공동 개발한 BEV 시스템 ‘e-SMART ELECTRIC’이다. 모터와 인버터 등을 통합한 e-액슬을 후륜에 배치하고, 36.6kWh 용량의 얇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장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실내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WLTC 기준 1회 충전으로 257km라는 인상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LFP(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주행감, 운전자 피로도 줄인다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주행 성능과 정숙성 역시 큰 장점이다. 모터 구동 방식 덕분에 즉각적인 토크 반응이 가능해, 짐을 많이 실은 상태나 오르막길에서도 안정적인 가속력을 보여준다. 또한 저중심 설계로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100% 모터로만 주행하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이른 아침이나 심야 배송, 주거 지역 운행 시 소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넓은 적재공간과 안전, 국내 도입 가능성은
‘e-하이제트 카고’는 대용량 배터리를 싣고도 경형 캡오버 밴 최고 수준의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평평한 화물칸 바닥과 다양한 수납공간은 물류 작업의 편의성을 높인다. 여기에 최신 예방 안전 기술 ‘스마트 어시스트’를 적용해 안전성까지 챙겼다. 외부로 전기를 공급하는 기능과 급속 충전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만약 해당 모델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다면, 과거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된 이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던 소상공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레이 EV가 유일한 선택지인 상황에서, 더 긴 주행거리와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춘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