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기 SUV, 1,156마력 제로백 2.5초 성능으로 등장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 확정, 테슬라 모델 X와 정면 대결 예고
포르쉐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을 공개하며 전동화 전략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된 이 모델은 최고 출력 1,156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만에 도달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포르쉐 SUV 라인업을 통틀어 가장 빠르고 강력한 모델이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단순한 파생 모델이 아니다. 포르쉐의 핵심 전동화 전략을 담당하는 모델로, 특히 한국은 유럽과 함께 주요 판매 시장으로 지정됐다. 앞서 출시된 타이칸과 마칸 일렉트릭의 성공을 통해 국내 고성능 전기 SUV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유연한 생산 체계, 전동화 시대의 경쟁력
카이엔 일렉트릭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 모델을 한 라인에서 동시에 만드는 혼합 생산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하루에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 약 180대, 전기 모델 약 12대를 생산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포르쉐는 이러한 생산 체계가 불확실성이 큰 전동화 전환기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 생산량을 늘리고, 시장이 주춤하면 내연기관 모델 비중을 높여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430대 로봇이 만드는 정밀함
전기 모델 전용 ‘플랫폼 홀’에서는 430대의 로봇팔이 차체와 차대를 조립한다. 이는 교대 근무자 40명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볼트 체결, 용접, 치수 측정 등 모든 정밀 작업은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오차 없이 수행한다.
물류 시스템 역시 무인운반차량(AGV)과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완전 자동화됐다. 이를 통해 포르쉐는 고성능 전기차에 요구되는 높은 정밀도와 일관성을 대량 생산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구현했다. 현장 작업자들은 설비 점검과 소프트웨어 관리 등 고도의 기술 업무에만 집중한다.
포르쉐 최초 무선 충전과 한국 시장 집중
카이엔 일렉트릭에는 포르쉐 최초로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다. 충전 패드 위에 차를 주차하기만 하면 최대 11kW의 출력으로 자동 충전이 시작된다. 113kWh 대용량 배터리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단 16분 만에 충전이 완료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기본형 648km, 터보 모델 623km에 달한다.
포르쉐는 카이엔 일렉트릭의 주요 판매 지역으로 유럽과 한국을 명확히 했다. 전기차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는 미국과 전략적 판단에 따라 중국은 출시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형이 1억 4,230만 원, 터보 모델은 1억 8,96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카이엔 일렉트릭이 테슬라 모델 X, BMW iX M60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