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으로 돌아온 기아 레이, 가장 낮은 트림부터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며 캐스퍼를 정조준한다.
전고 1,700mm가 만드는 압도적 실내 공간과 B필러 없는 슬라이딩 도어,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레이의 매력을 분석했다.
경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박스카 장르를 개척한 기아 레이가 2026년형 모델로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중심에 섰다. 최근 오너 평가에서 평균 8.5점을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입증했으며, 특히 거주성과 디자인 항목에서는 9점대 점수를 받으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차체 크기와 상상을 초월하는 실내 공간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레이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반경을 넓혀주는 실용적인 도구로 인식되면서, 경차 특유의 경제성과 압도적인 활용성을 모두 잡으려는 수요가 다시 레이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2026년형 모델은 이러한 흐름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맡았다.
압도적인 공간 경차의 한계를 넘다
레이의 가장 큰 강점은 전고 1,700mm와 휠베이스 2,520mm가 만들어내는 광활한 실내 구조다. 실제 오너들은 뒷좌석에 앉으면 리무진이 부럽지 않을 만큼 여유롭다고 평가하며 거주성 항목에 9.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는 차체 라인 덕분에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 모두 경차의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조수석 B필러를 과감히 제거한 슬라이딩 도어 구조는 레이의 상징과도 같다. 이 설계 덕분에 승하차 편의성이 극대화되었으며, 유모차나 부피가 큰 짐을 싣고 내릴 때 동선이 매우 편리해 실질적인 체감 만족도가 높다. 카시트를 장착해야 하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 구조가 레이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공간 활용성 하나만큼은 여전히 경쟁 모델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깡통부터 시작된 안전 혁신
지난 9월 공개된 2026년형 레이는 트림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가장 주목할 점은 안전 사양의 대대적인 기본화다. 가장 낮은 트림인 ‘트렌디’부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핵심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이전에는 상위 트림에서 옵션으로 선택해야 했던 안전 사양들이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소위 ‘깡통’ 트림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이로 인해 어떤 트림을 선택하더라도 체급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하게 됐다. 상위 트림에는 후측방 충돌 경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이 추가되어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이러한 변화는 경쟁 모델인 현대 캐스퍼와의 경쟁 구도에서 레이가 다시 한번 우위를 점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레이 EV와 가솔린 현실적 선택은
전기차 모델인 레이 EV는 ‘도심형 생활 전기차’라는 성격을 명확히 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205km, 도심에서는 최대 233km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 전용 센터 콘솔과 뒷좌석 열선 시트 등 편의 사양이 추가되어 실내 만족도는 내연기관 모델보다 높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 원대 초반에 구매 가능해 소상공인이나 출퇴근용 세컨드카 수요를 강력하게 끌어당긴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연비와 출력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2km대 중후반 수준이며, 최고출력 76마력의 성능은 도심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다소 여유가 없다는 평가가 따른다. 하지만 이는 레이의 핵심 가치인 공간 활용성과 비교하면 부차적인 단점으로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기아 레이는 경차가 감수해야 했던 공간의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한 모델이다. 2026년형에서 대폭 강화된 안전 사양은 이러한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레이는 여전히 경차라는 틀 안에서 가장 다재다능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로 평가받으며, 박스카라는 장르를 개척한 이유가 지금도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