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트맨 트래비스 파스트라나와 손잡은 벤틀리, 666마력 슈퍼스포츠로 공장 전역을 질주하다.
과거의 유산부터 미래의 순수 전기차까지, 한 편의 영화 같은 브랜드 영상 ‘FULL SEND’의 모든 것.

벤틀리 Supersports FULL SEND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파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스턴트맨 트래비스 파스트라나와 손잡고 자사 공장 내부에서 666마력의 신형 슈퍼스포츠로 극한의 주행을 선보인 것이다.

단순한 성능 과시를 넘어 벤틀리의 과거와 미래를 한 편의 영화처럼 담아낸 브랜드 영상 ‘Supersports: FULL SEND’는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조 시설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무대로 활용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공장을 무대로 펼쳐진 드리프트 쇼



벤틀리 Supersports FULL SEND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상은 영국 크루에 위치한 벤틀리의 심장, ‘드림 팩토리’에서 촬영됐다. 파스트라나는 순정 상태에 가까운 슈퍼스포츠를 몰고 공장 내부와 외부를 넘나들며 아찔한 드리프트와 파워 슬라이드, 번아웃 등 고난도 기술을 쉴 새 없이 구사한다.

놀라운 점은 차량에 가해진 개조가 유압식 핸드브레이크 시스템 추가와 소프트웨어 수정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규모 하드웨어 변경 없이도 극한의 주행이 가능한 슈퍼스포츠의 뛰어난 기본 성능과 섀시 완성도를 증명한다. 영상에 등장한 핸드브레이크 손잡이에 새겨진 ‘밀드레드(Mildred)’라는 이름은 1920년대 벤틀리 걸 레이서였던 밀드레드 메리 피터의 도전 정신을 기리는 상징적인 장치다.

과거의 유산과 미래를 향한 질주



벤틀리 Supersports FULL SEND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영상은 단순히 신차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상 초반에는 두 세대의 컨티넨탈 GT3 레이스카가 등장하고, 2003년 르망 24시 우승의 주역인 스피드 8과 1999년 유노디에르 콘셉트카가 화면을 채우며 벤틀리의 깊은 모터스포츠 유산을 조명한다.

이어서 태양광 패널 주차장에서는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레이스에서 우승한 벤테이가와 컨티넨탈 GT가 등장해 브랜드의 퍼포먼스 계보를 잇는다. 특히 위장막을 쓴 채 등장하는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 SUV는 브랜드가 나아갈 미래를 암시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1929년형 팀 블로워를 비롯한 헤리티지 콜렉션 모델들의 등장은 벤틀리의 장인정신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양산차로 이런 퍼포먼스가



차량을 직접 운전한 파스트라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슈퍼스포츠가 이렇게 민첩하고 운전이 즐거운 차일 줄은 몰랐다”며, “클러치나 스티어링 각도 개조 없이 양산차로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았고, 럭셔리와 퍼포먼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고 극찬했다. 벤틀리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모터스포츠에서 상징적인 존재인 파스트라나가 슈퍼스포츠의 ‘풀 퍼포먼스 감성’을 전달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EO의 미소와 슈퍼스포츠의 미래



영상의 마지막은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 CEO가 깜짝 출연해 마무리한다. 그는 공장 곳곳에 남은 선명한 타이어 자국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이 장면은 브랜드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세대 컨티넨탈 GT 기반의 신형 슈퍼스포츠는 최고출력 666마력을 자랑하는 후륜구동 모델로, 2026년 4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해 2027년 초 고객 인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촬영에 사용된 차량은 2026년 한 해 동안 벤틀리의 주요 행사에 전시된 후, 영국 본사의 헤리티지 콜렉션에 영구 보존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