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아카디아·캐니언, 미국 현지보다 낮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국내 출시
쉐보레는 소형, GMC·뷰익은 중대형... 한국지엠의 멀티브랜드 전략 본격화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쉐보레, GMC, 캐딜락에 이어 하반기 뷰익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본격적인 멀티브랜드 전략을 가동한다. 브랜드별 역할을 명확히 나눠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전략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같은 소형 SUV에 집중하고, 중대형 라인업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GMC와 뷰익이 책임지는 구조다. 이를 통해 브랜드 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구축하려는 목표가 엿보인다.
미국 현지보다 저렴한 파격 가격
지난 27일 공개된 GMC의 신차 가격은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준대형 SUV 아카디아와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이 그 주인공이다. 두 모델 모두 최고급 트림으로만 출시되었음에도, 미국 현지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 단일 트림의 국내 가격은 8,990만 원이다. 이는 미국 판매가인 6만 5,095달러(한화 약 9,200만 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통상 수입차에 붙는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가격 정책이라는 평가다.
중형 픽업 캐니언 역시 ‘드날리’ 트림이 7,685만 원에 출시됐다. 미국 현지 가격인 5만 5,395달러(약 7,900만 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경쟁 모델인 지프 글래디에이터나 포드 레인저 랩터와 비교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다.
하반기 출격 대기, 뷰익의 역할은
한국지엠의 다음 카드는 뷰익이다. 올 하반기 국내 공식 론칭과 함께 신차 1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쉐보레와 GMC 라인업에 비어있는 준중형 및 중형 SUV 세그먼트를 뷰익이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부평공장에서 생산 중인 엔비스타나 창원공장의 앙코르 GX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두 모델 모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와 상품성을 갖추고 있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뷰익이 추가되면 한국은 북미를 제외하고 GM의 4개 핵심 브랜드를 모두 운영하는 최초의 시장이 된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은 제품 가치를 냉철하게 평가하며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전략적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랜드별 역할 분담으로 수익성 강화
일각에서는 쉐보레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브랜드별 세그먼트 분리를 통해 내부 경쟁을 막고 전체적인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두 소형 SUV에 집중한다. 실제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현재 미국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쿼녹스, 트래버스 등 중대형 SUV의 부재는 아쉽지만, 성공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