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를 아래에 둔 토요타의 새로운 야심, 800마력 V12 엔진으로 럭셔리 쿠페 시장 정조준
최대 6억 5천만 원, 롤스로이스·벤틀리에 도전장 내민 일본산 초호화 쿠페의 등장
센추리 콘셉트카 / 토요타
토요타가 자사의 플래그십 브랜드 렉서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 내수 시장에서 ‘회장님 차’로 불리던 센추리다. 토요타는 센추리를 독립 브랜드로 격상시키고, 초호화 쿠페 모델을 통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렉서스 위에 군림할 새로운 왕좌
토요타는 최근 ‘센추리 > 렉서스 > GR > 토요타’로 이어지는 새로운 브랜드 계층 구조를 발표했다. 이는 센추리를 단순한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와 같은 반열에 오를 독립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다. 기존 렉서스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했다면, 센추리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시장을 공략한다.
이러한 전략의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센추리 쿠페다.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카로 먼저 공개된 이 모델은 기존 센추리의 보수적인 세단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센추리 콘셉트카 실내 / 토요타
V12 심장의 부활, 800마력의 포효
센추리 쿠페의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토요타는 과거 센추리에 탑재했던 상징적인 V12 엔진을 부활시킨다. 6.0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결합하여 최고 출력 800마력 이상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출시된 3세대 센추리 세단이 V8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V12 엔진의 복귀는 단순히 출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기술적 독립성과 헤리티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6억 5천만 원, 롤스로이스를 겨냥하다
센추리 콘셉트카 실내 / 토요타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센추리 쿠페의 예상 판매 가격은 한화 약 2억 8,000만 원에서 시작해 상위 트림은 6억 5,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벤틀리 컨티넨탈 GT나 롤스로이스 레이스와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다. 토요타 라인업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구동계는 토요타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가 유력하며, 8단 또는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초호화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집약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 제시할까
센추리 쿠페의 양산형 모델은 브랜드 60주년이 되는 2027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외관은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대부분 유지하되, 휠 아치나 차체 비율 등 일부 요소는 양산에 맞춰 현실적으로 다듬어질 전망이다. 실내 역시 4인승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실용성과 럭셔리의 조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센추리 쿠페가 토요타 특유의 압도적인 내구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오래 소유할 수 있는 럭셔리’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일본산 초호화 쿠페가 제네시스와 독일 3사에 익숙한 국내 부유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센추리 콘셉트카 / 토요타
센추리 콘셉트카 / 토요타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