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이미 넘어선 판매량... 연비 약점 보완해 격차 더 벌린다
45% 연비 개선 목표... 렉서스 잡기 위한 제네시스의 야심찬 하이브리드 전략 공개
대한민국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 제네시스 G90. 이미 판매량으로 독일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지만, ‘기름 많이 먹는 차’라는 꼬리표는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 마지막 약점을 보완할 비장의 카드가 드디어 공개된다. 올 하반기, G90이 하이브리드 심장을 얹고 새롭게 태어난다.
S클래스도 제친 G90의 유일한 아킬레스건
제네시스 G90의 위상은 판매량이 말해준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7,347대가 팔리며 5,184대의 벤츠 S클래스와 5,128대의 BMW 7시리즈를 가뿐히 제쳤다. 동급 최고의 편의 사양과 넉넉한 실내 공간, 국산차 특유의 편리한 A/S는 수입차 오너들마저 돌아서게 만들었다.
하지만 딱 하나, 연비만큼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현행 롱휠베이스 모델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사실상 출력 보조 역할에 그쳐, 공인 연비는 8.2km/L에 불과하다. ‘회장님 차’라지만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부담스러운 수치이며, 하이브리드 강자 렉서스 LS 500h(9.6km/L)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 보인다.
렉서스 정조준, 연비 45% 향상 목표
제네시스는 이 약점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작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을 선언하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공식화했고, 그 핵심 주자 중 하나로 G90이 낙점됐다. G90 부분변경 모델에 탑재될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P1과 P2 모터가 결합된 강력한 방식으로, 연비 개선에 모든 기술력을 집중했다.
목표는 기존 내연기관 대비 무려 45%의 연비 향상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현재 8.2km/L 수준인 연비가 11.8km/L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플래그십의 정숙성과 안락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유소 가는 횟수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국내 플래그십 시장 판도 바꾼다
G90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단순히 라인업 확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형 세단은 연비가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효율성과 프리미엄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는 곧바로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동안 친환경 프리미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렉서스와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 G90이 압도적인 상품성에 연비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국내 시장에서 렉서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 G90 하이브리드가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번 바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