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올뉴 5008, 독일보다 3,700만 원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으로 국내 출시
위탁판매 시스템 도입으로 가격 거품 걷어내... 국산 SUV와 본격 경쟁 예고

푸조 올 뉴5008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7인승 중형 SUV ‘올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국산 SUV와 비슷한 가격대에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수입차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판매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을 꾀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전 세계 최저가, 4천만 원대 7인승 SUV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뉴 5008의 가격을 알뤼르 트림 4,890만 원, GT 트림 5,5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서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하면 알뤼르는 4,814만 원부터 시작해 4천만 원대 수입 7인승 SUV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 가격은 본고장인 프랑스보다 약 2,500만 원, 자동차 강국 독일보다는 무려 3,700만 원이나 저렴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수입차의 높은 문턱을 스스로 허물고, 압도적인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푸조 올 뉴5008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격적 가격의 비밀, 위탁판매 시스템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위탁판매 시스템’ 도입이 있다. 기존 수입사-딜러사-소비자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다. 수입사가 직접 재고를 관리하고 전국 어느 전시장에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니, 딜러사는 재고 부담과 판촉 경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줄면서 가격 인하 여력이 확보됐다. 소비자는 더 이상 전시장마다 다른 할인율에 혼란을 겪을 필요 없이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디자인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단순히 가격만 내세운 것이 아니다. 올뉴 5008은 상품성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사자의 얼굴을 형상화한 전면부와 사자 발톱을 닮은 주간주행등, 입체적인 그라데이션 그릴은 푸조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보여준다.

실내는 한 단계 더 진화했다.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아이-콕핏(i-Cockpit)은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만나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2열의 3개 독립 시트와 최대 2,232리터까지 확장되는 넓은 적재 공간은 7인승 SUV 본연의 실용성을 충실히 만족시킨다.

국산차와 정면승부, 시장 판도 바꿀까

푸조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올뉴 5008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실적 회복을 위한 절박함에서 나온 승부수다. 비슷한 가격대의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선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벤츠·BMW 아니면 국산차’로 양분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푸조의 새로운 시도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개성 있는 패밀리 SUV를 찾던 소비자들에게 올뉴 5008은 거부하기 힘든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