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보다 최대 1,000만 원 저렴한 가격, 2027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토요타 하이랜더 EV
팰리세이드보다 큰 차체에 515km 주행거리 확보, V2L 기능까지 탑재한 7인승 패밀리 전기 SUV

2027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북미 대형 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하이브리드 명가’로 불리던 토요타가 20년 역사의 간판 모델 ‘하이랜더’를 순수 전기차로 전환,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9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에 파격적인 가격 정책까지 더해져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EV9보다 1000만원 저렴한 가격 경쟁력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단연 가격이다. 2027년 출시 예정인 신형 하이랜더 EV의 시작 가격은 약 4만 8,000달러(약 6,910만 원)로 예상된다. 이는 경쟁 모델인 기아 EV9(5만 4,900달러)보다 약 1,000만 원, 현대 아이오닉9(5만 8,955달러)보다는 1,5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 켄터키 공장 생산과 노스캐롤라이나산 배터리 공급으로 7,500달러의 연방 세액 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실질 구매가는 더욱 낮아져,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대형 전기 SUV를 강력하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2025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팰리세이드 뛰어넘는 거대한 차체

하이랜더 EV는 ‘아빠들의 차’로 불리는 현대 팰리세이드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 5,050mm, 휠베이스 3,050mm로, 팰리세이드(전장 4,995mm, 휠베이스 2,900mm)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넉넉한 3열 공간을 제공하며,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292리터의 광활한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실내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1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공조 장치는 직관적인 물리 버튼을 유지해 운전 중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넉넉한 주행거리와 V2L 기능까지

2027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패밀리 SUV로서 장거리 운행 능력도 충분히 갖췄다. 77.0kWh와 95.8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95.8kWh 사륜구동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514km(미국 EPA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출력은 338마력에 달한다.

DC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소요되며,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는 NACS 포트가 기본 탑재된다. 특히 토요타 전기차 최초로 외부 전력 공급 기능(V2L)이 도입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의 활용성이 크게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파격, 국내 출시는?

이번 하이랜더 EV 공개는 하이브리드 전략에 집중하던 토요타의 이례적인 행보다. 토요타는 2027년 중반까지 북미 시장에 총 7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간판 패밀리 SUV를 순수 전기차로 내놓은 것은 그만큼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EV9을 필두로 대형 전기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하이랜더 EV가 매력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25 토요타 하이랜더 내관 / 사진=토요타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