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를 곧 공개한다.
1회 충전 640km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폭스바겐 ID.3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다. 오는 2026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디자인과 기술의 최신 흐름이 만나는 이곳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것은, 아이오닉 3가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선 전략적 모델임을 시사한다.
유럽 시장 정조준, 폭스바겐 ID.3 나와라
아이오닉 3는 유럽 시장, 특히 폭스바겐의 ID.3가 자리 잡고 있는 소형 해치백 세그먼트를 정조준한다. 이를 위해 강력한 성능을 예고했다.58.3kWh와 81.4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대용량 배터리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640km 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는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로, 유럽 소비자들의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본 모델은 약 150kW(201마력)급 출력을 내는 전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심 주행과 일상적인 용도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현대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성능 버전인 ‘아이오닉 3 N’ 출시까지 검토하고 있어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생산기지는 튀르키예, 가격 경쟁력 확보
아이오닉 3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현지 생산’이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 2억 5,000만 유로(약 4,329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올여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며, 기존 내연기관 i20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 생산’ 방식을 채택해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성공적인 유럽 실적, 아이오닉 3로 굳히기
현대차의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실적에 기반한다. 지난해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나 증가한 11만 대를 기록했다.특히 경형 전기차 ‘인스터’가 독일 시장에서 2만 5,000유로 이하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아이오닉 3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받아 유럽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핵심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3의 시작 가격을 약 3만 유로(약 4,400만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V2L 기능과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기본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베일을 벗는 아이오닉 3가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