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신규 F1 팀, 2026년 시즌 돌풍 예고
페레즈-보타스 베테랑 조합에 페라리 엔진까지... 미국 자존심 세울까

캐딜락 F1 팀의 첫 경주차 / 사진=한국GM


미국 모터스포츠의 자존심 캐딜락이 포뮬러 1(F1)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하스(Haas) 팀 이후 무려 10년 만에 등장하는 신규 팀 소식에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심장이 뛰고 있다. 캐딜락은 전례 없는 데뷔 방식과 파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막강한 드라이버 라인업을 예고하며 F1 판도 변화를 선언했다. 과연 이들의 등장은 F1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인가.

슈퍼볼 광고로 알린 화려한 등장



캐딜락의 시작은 남달랐다. 이들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9일,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TV 광고를 통해 F1 레이싱 카의 리버리(차량 외관 디자인)를 최초 공개했다. 1억 3천만 명이 넘는 시청자에게 자신들의 등장을 각인시킨 파격적인 행보였다.
광고 직후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실물 크기 복제 차량을 전시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GM의 마크 로이스 사장은 “이 레이싱 카는 F1 무대에서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미국의 혁신과 자긍심을 상징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캐딜락 F1 팀의 첫 경주차 / 사진=한국GM


시선을 사로잡는 역동적 디자인



공개된 차량은 흑백 그라데이션이라는 강렬한 듀얼 컬러를 채택했다. 정지 상태에서도 질주하는 듯한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라데이션 패턴 전체를 캐딜락 고유의 쉐브론 문양으로 채워 브랜드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캐딜락 F1팀 홀딩스의 댄 타우리스 CEO는 “모든 디테일은 의도된 것”이라며 “대담하고 현대적인 스타일 속에 스포츠의 전통과 정밀함에 대한 경의를 담았다”고 디자인 철학을 설명했다.

베테랑과 명품 엔진의 만남



캐딜락 F1 팀의 첫 경주차 / 사진=한국GM


팀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드라이버 라인업도 화려하다. 전 레드불 소속의 세르히오 페레즈와 전 메르세데스 소속 발테리 보타스가 주전으로 확정됐다. 두 선수 모두 10년 이상의 F1 경력과 200회 이상 그랑프리 출전 경험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차량의 심장인 파워 유닛은 2028년까지 페라리 엔진과 기어박스를 사용한다. 여기에 전 알파로메오 드라이버 저우 관위가 리저브 드라이버로 합류해 차량 세팅 최적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2026년 판을 뒤흔들 기회



캐딜락 F1 팀은 이미 지난 1월 영국 실버스톤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서킷에서 성공적으로 셰이크다운(차량 초기 테스트)을 마쳤다. 바레인 공식 프리시즌 테스트를 거쳐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에서 데뷔전을 치를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이들이 합류하는 2026 시즌은 공기역학 규정이 대대적으로 바뀌고 DRS(가변 리어윙)가 사라지는 등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이는 기존 강팀과 신규 팀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캐딜락에게 유리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딜락 F1 팀의 첫 경주차 / 사진=한국GM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