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4초, 가격은 9천만 원대
단순한 고성능을 넘어 내연기관 감성까지 담아낸 비결은?

제네시스GV60 마그마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산차의 패러다임이 또 한 번 바뀌고 있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선보이며, 고성능 럭셔리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전기차를 넘어,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GV60 마그마는 폭발적인 가속력, 내연기관을 닮은 주행 감각, 그리고 일상과 트랙을 넘나드는 범용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과연 제네시스는 어떻게 전기차의 단조로움을 지우고 운전자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데 성공했을까?

숫자로 증명하는 압도적 성능



GV60 마그마의 심장은 그야말로 강력하다. 전륜과 후륜에 탑재된 모터는 합산 최고출력 609마력, 최대토크 740Nm의 힘을 뿜어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티어링 휠의 부스트 모드 버튼을 누르면 15초간 최고출력이 650마력까지 치솟는다. 이 괴물 같은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시속 200km까지도 10.9초면 충분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64km에서 제한된다. 이는 포르쉐 타이칸이나 테슬라 모델 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카 영역의 수치다.

제네시스GV60 마그마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전기차의 한계를 넘는 운전의 즐거움



제네시스가 GV60 마그마를 통해 추구한 것은 단순한 속도가 아니다. 바로 ‘운전의 즐거움’이다. 이를 위해 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VGS)을 탑재, 전기차 특유의 밋밋한 가속감에 변속 충격과 사운드를 더했다. 마치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운전의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런치 컨트롤 기능 역시 폭발적인 초기 가속력을 경험하게 해주는 특별한 장치다. 빠른 속도 경쟁을 넘어, 운전자와 차가 교감하는 감성적인 측면을 공략한 것이다.

트랙과 일상을 넘나드는 두 얼굴



GV60 마그마는 서킷 위의 야수이자, 도심 속 신사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주는 전용 드라이브 모드 덕분이다.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GT 모드는 안정적인 주행감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반면, 스프린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모든 출력을 남김없이 쏟아내며 트랙 주행에 걸맞은 짜릿한 성능을 자랑한다. 차체 역시 기본 모델보다 폭을 50mm 넓히고 높이를 20mm 낮춰 고속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실내에는 고속 코너링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마그마 전용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일상 주행과 스포츠 드라이빙 사이의 완벽한 균형점을 찾으려는 제네시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9천만 원대 가격과 제네시스의 미래



성능과 감성을 모두 잡은 GV60 마그마는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9,657만 원으로 책정됐다. SK온의 4세대 84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346km를 주행할 수 있다. 고성능 모델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제네시스는 향후 주요 전동화 라인업에 고성능 ‘마그마’ 버전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고성능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제네시스의 야심 찬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