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스포츠 쿠페 ‘프렐류드’의 부활,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이유
북미 시장서 딜러 마크업 논란... 연 4000대 목표 ‘빨간불’

프렐류드 - 출처 : 혼다


혼다가 야심 차게 부활시킨 스포츠 쿠페 ‘프렐류드’가 북미 시장에서 예상 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저조한 초기 판매량과 현지 딜러들의 ‘가격 부풀리기’ 관행, 그리고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한 방’이 발목을 잡고 있다. 과연 프렐류드는 이름처럼 화려한 ‘전주곡’을 울릴 수 있을까?

기대와 달랐던 첫 성적표



지난 1월, 북미 시장에 본격 데뷔한 신형 프렐류드의 성적표는 216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혼다가 설정한 월 목표 300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혼다 전체 판매량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이끌어야 할 상징적인 모델이 흐름을 타지 못한 셈이다.

프렐류드 - 출처 : 혼다


9천만원 넘보는 가격, 원인은 마크업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가격’이 지목된다. 프렐류드의 미국 시작 가격은 4만 2,000달러(약 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여기에 현지 딜러들이 자체 이익을 붙여 파는 ‘마크업(markup)’ 관행이 더해지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일부 딜러는 각종 옵션과 코팅 비용 등을 핑계로 차량 가격을 6만 5,000달러(약 9,300만원) 가까이 책정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1만 달러 이상의 웃돈이 붙는 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가격이면 다른 대안이 너무 많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쌓여가는 재고, 돌파구는 있나



프렐류드 - 출처 : 혼다


혼다는 프렐류드의 북미 연간 판매 목표를 4,000대로 잡았다. 하지만 현재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재고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스포츠 쿠페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북미 시장이 SUV 중심으로 재편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지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춘 고성능 버전, 예를 들어 ‘타입 S’나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타입 R’ 모델의 조기 투입이 거론되는 이유다.
토요타 GR86이나 수프라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현재의 하이브리드 모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0여 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시작부터 딜러들의 과도한 욕심이라는 암초를 만난 프렐류드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된다.

프렐류드 - 출처 : 혼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