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2.5리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탑재, 강력한 견인력과 오프로드 성능 예고.
기아 타스만 출시 앞두고 픽업트럭 시장 경쟁 더욱 치열해질 전망.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 중 하나인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중국의 체리자동차가 선보이는 신형 픽업 ‘KP31’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량은 기존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독특한 접근법으로 주목받는다.
체리자동차는 KP31의 성공을 위해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내세웠다. 바로 세계 유일의 ‘디젤 PHEV’ 파워트레인, 호주 현지 환경에 맞춘 혹독한 ‘현지화 튜닝’,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과연 이 새로운 픽업트럭이 포드와 BYD 등 기존 강자들이 버티는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세계 유일 디젤 PHEV, 새로운 대안 될까
KP31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심장이다. 2.5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현재까지 양산형 픽업트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세계 최초의 구성이다. 강력한 토크를 자랑하는 디젤 엔진의 장점과, 뛰어난 효율 및 정숙성을 제공하는 전기 모터의 장점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경쟁 모델인 포드 레인저 PHEV가 가솔린 기반인 점, BYD 샤크 6가 전동화에 강점을 둔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체리의 디젤 PHEV 카드는 매우 차별화된 선택이다.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17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목표 역시 인상적이다. 높은 유류비 시대에 강력한 힘과 경제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호주에서 담금질, 글로벌 시장 정조준
체리는 KP31을 단순한 내수용 모델로 개발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특히 픽업트럭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호주를 정조준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엔지니어들을 직접 호주로 파견, 험준한 산악 도로와 해변, 진흙 구간 등 가혹한 환경에서 경쟁 모델과 직접 비교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브레이크 성능, 서스펜션 세팅, 소음·진동(NVH) 등 세세한 부분까지 호주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춰 담금질하고 있다. 고속 및 험로 주행이 잦은 호주 시장의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호주 사양이 곧 글로벌 표준이 되는 셈이다.
강력한 성능은 기본, 오프로드도 자신만만
픽업트럭의 본질은 강력한 적재 및 견인 능력이다. KP31은 이 부분에서도 타협하지 않았다. 최대 적재중량 1000kg, 최대 견인력 3500kg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는 동급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다. 전륜·센터·후륜 잠금 디퍼렌셜과 로우 레인지 기어 등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다양한 지형에 대응하는 오프로드 주행 모드까지 제공해, 주말 레저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7년에는 가솔린 기반 PHEV 모델 추가도 계획되어 있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기아 타스만의 출시 예고로 한껏 달아오른 국내외 픽업트럭 시장에 체리자동차가 던진 ‘디젤 PHEV’라는 승부수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