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준중형 SUV ZR-V 가솔린 단종하고 하이브리드 단일화 선언.

오프로드 감성 더한 ‘크로스 투어링’ 트림 신설로 국내 출시 기대감 증폭.

ZR-V,혼다


일본 준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혼다가 주력 모델인 ‘ZR-V’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과감한 파워트레인 단일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트림 추가, 그리고 기본 상품성 강화다. 특히 국산 SUV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체급과 가격대를 갖춰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가솔린은 버리고 하이브리드로 승부수

혼다는 ZR-V의 1.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단종하고, 2.0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 기반의 e:HEV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라인업을 통일했다.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돼 합산 최고출력 184마력을 발휘하는 이 시스템은 효율과 주행 성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판매량 감소가 있다. 2025년 일본 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자, 내연기관을 과감히 정리하고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ZR-V실내,혼다

복잡함은 줄이고 고급감은 더했다

기존 6개에 달했던 복잡한 트림 구성도 3개로 간소화했다. ▲e:HEV Z ▲e:HEV Z 블랙 스타일 ▲e:HEV Z 크로스 투어링으로 재편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명확히 했다. 주목할 점은 기본 트림인 ‘e:HEV Z’의 사양이 대폭 강화됐다는 것이다. 18인치 휠, 핸즈프리 전동 트렁크,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9인치 디스플레이가 기본이다. 여기에 열선 스티어링 휠과 시트,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까지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오프로드 감성 입은 크로스 투어링의 등장

ZR-V,혼다


이번 라인업 개편의 백미는 새롭게 추가된 ‘e:HEV Z 크로스 투어링’ 트림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아웃도어 및 오프로드 감성을 적극 반영했다. 전용 디자인의 범퍼와 은색 가니쉬, 블랙 컬러로 마감한 도어 하단 장식 등을 적용해 한층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 역시 오렌지색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베이지 시트를 적용해 차별화했으며, 이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전용 외장 색상도 마련했다.

셀토스와 정면 대결하나

혼다는 일본 현지에서 이미 사전 계약에 돌입했으며, 공식 가격은 오는 3월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 가격이 363만 엔(약 3,30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품성이 대폭 강화된 신형 모델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ZR-V는 아직 국내 출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만약 국내에 상륙한다면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기아 셀토스 등 국산 소형 및 준중형 SUV들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탄한 기본기와 하이브리드 효율, 그리고 일본차 특유의 신뢰도를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ZR-V,혼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