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이어진 시어머니 홈캠 감시 논란
부부싸움·사생활까지 노출
사진=생성형 이미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이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시어머니가 아기방 CCTV를 통해 6개월 동안 집 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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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시어머니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A씨에 따르면 어느 날 아침 시어머니는 전화를 걸어 남편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어 “며느리가 안 들리게 받아라”라고 말했지만, 당시 A씨는 스피커폰을 통해 대화 내용을 모두 듣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아기 방 CCTV를 보고 있는데 아이가 방구석에서 울고 있으니 빨리 가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시어머니가 집 안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어머니가 손주를 보고 싶어 해서 휴대전화에 연결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사실을 A씨에게 단 한 번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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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CCTV가 단순히 아기 침대만 비추는 기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A씨는 해당 홈캠이 방 전체를 촬영하고 음성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기뿐 아니라 방 안에서 오가는 대화와 생활 모습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친정엄마도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몇 달 동안 주말마다 그 방에서 지냈다”며 “남편과 온갖 이야기를 나누고 심한 부부싸움도 했고 스킨십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모든 모습이 노출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떨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며느리 안 들리게 받아라”라고 말한 부분에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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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대신 “어쩌라는 거냐”…분노한 누리꾼들
A씨는 곧바로 시어머니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시어머니는 “거의 보지 않았다”, “아들이 연결해 준 건데 어쩌라는 거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의 반응도 비슷했다. 처음에는 “뭐 켕기는 짓이라도 했느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이후 친정어머니와 통화한 뒤에야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결국 A씨는 현재 친정집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이며 이혼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건 손주를 보고 싶어 한 수준이 아니라 사생활 침해”, “시어머니보다 남편 태도가 더 충격적이다”, “6개월 동안 알리지 않은 건 이해하기 어렵다”, “친정어머니까지 촬영됐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사연을 계기로 홈캠과 CCTV 등 가정용 보안기기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 간이라고 해도 영상 공유 여부를 당사자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