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펑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보야, 대형 전기 미니밴 ‘드리머’로 한국 시장 진출 검토.
카니발이 독점하던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될까.
국내 패밀리카 시장은 오랜 기간 특정 모델이 독주해왔다. 하지만 3월의 시작과 함께, 이 구도를 뒤흔들 강력한 도전자가 바다 건너에서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압도적인 성능과 프리미엄 사양, 그리고 새로운 경쟁 구도 예고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되는 이 중국산 전기 미니밴은 과연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중국의 국영 자동차 기업 둥펑이 운영하는 고급 전기차 브랜드 ‘보야(Voyah)’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보야는 국내 독점 파트너사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첫 번째 카드로 대형 전기 미니밴 ‘드리머(Dreamer)’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500마력 넘는 압도적인 성능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드리머’는 이름처럼 꿈의 사양을 갖췄다. 전장 5,315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자랑하며, 실내는 2+2+3 구조의 7인승 구성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핵심은 강력한 전기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 500마력을 상회하는 성능을 바탕으로 거대한 차체를 가뿐하게 이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중국 CLTC 기준으로 약 600km에 달하며, 최신 모델에는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까지 탑재됐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1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카니발에는 없는 프리미엄 전기 미니밴 시장
현재 국내 미니밴 시장은 사실상 내연기관 모델이 전부다. 보야 드리머는 바로 이 ‘전기 미니밴’이라는 공백을 정조준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프리미엄 이동 공간을 지향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내부에는 냉난방과 마사지 기능을 갖춘 독립 시트가 적용됐고,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2열 승객을 위한 17.3인치 전용 스크린 등 고급 편의 장비가 가득하다. 이는 기존 패밀리카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커, 샤오펑과 피할 수 없는 삼파전
보야의 도전은 혼자가 아니다. 이미 중국의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의 ‘009’와 샤오펑의 ‘X9’ 역시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세 모델 모두 대형 프리미엄 전기 미니밴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보야가 합류할 경우 수입 전기 미니밴 시장은 시작부터 치열한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초기 판도가 결정될 수 있다.
성공의 열쇠는 신뢰 구축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69년 설립된 국영기업 둥펑의 기술력과 중국 내에서 검증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 A/S 등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역시 시급한 과제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 내세우기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신뢰를 어떻게 쌓아나갈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유통 및 서비스 체계를 얼마나 빠르고 탄탄하게 구축하느냐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