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프리미엄 전기 밴의 등장
700km 주행거리와 8K 스크린이 예고하는 새로운 공간 경험
VLE / 벤츠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는 6월. 가족 단위 이동에 미니밴만 한 선택지가 없지만, 장거리 운전의 피로감이나 좁은 실내에서의 지루함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한 전기 미니밴이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뒤엎고 있다.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호텔 라운지를 방불케 하는 ‘실내 공간’, 그리고 운전자를 돕는 ‘첨단 기술’이 그 근거다. 과연 이 차는 국내 미니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카니발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미니밴 ‘VLE’다. VLE는 단순히 많은 사람을 태우는 실용적 밴이 아니다. 이동 시간을 업무와 휴식, 엔터테인먼트가 공존하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한다.
차체 길이는 5m를 훌쩍 넘지만, 유선형 디자인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이는 고속 주행 시 실내 정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기차의 효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VLE / 벤츠
주행거리 700km, 충전 걱정은 정말 끝일까
전기 미니밴의 성공 여부는 결국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성에 달려있다. VLE는 1회 충전 시 최대 700km(자료 기준)를 주행하며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갈 수 있는 거리다.
여기에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해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단 15분 충전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더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은 충전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준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짧은 시간만으로도 다시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VLE / 벤츠
실내 공간, 31인치 8K 스크린이 모든 것을 바꾼다
기존 미니밴의 실내가 그저 ‘좌석’의 나열이었다면, VLE는 ‘라운지’에 가깝다. 2열 상단에 자리한 31인치 8K 스크린과 입체 사운드 시스템은 뒷좌석을 순식간에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만든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장거리 이동 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면 평화로운 여행이 되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좌석은 상황에 따라 회의실이나 침실 형태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비즈니스 의전부터 가족 캠핑까지 하나의 차량으로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VLE 실내 / 벤츠
첨단 기술이 5미터 넘는 거구를 가뿐하게 만든다
길이 5m가 넘는 대형 밴은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운전자에게 부담을 준다. VLE는 후륜 조향 시스템을 탑재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뒷바퀴가 조향에 개입해 회전 반경을 줄여, 마치 중형 세단을 운전하는 듯한 감각을 제공한다.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최상의 승차감을 유지한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목소리 톤까지 분석한다. 피곤해 보이면 조명을 은은하게 바꾸고, 편안한 음악과 함께 마사지 기능을 추천하는 식이다.
VLE 실내 / 벤츠
벤츠 VLE는 미니밴의 개념을 다시 쓰고 있다. 넓은 공간이라는 본질은 유지하되, 그 안을 첨단 기술과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채워 새로운 이동 경험을 만들어낸다. 구체적인 가격이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VLE가 보여준 방향성만으로도 미래 미니밴 시장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