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중국 체리와 손잡고 차세대 SUV ‘SE10’ 개발 박차. 2026년 출시 목표로 싼타페·쏘렌토와 경쟁 예고
F100 콘셉트 디자인 계승, 340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유력
KG모빌리티(KGM)가 렉스턴의 명성을 이을 차세대 중대형 SU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신차는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협력, F100 콘셉트카의 디자인 계승, 그리고 강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파워트레인 구성과 예상 성능은 기존 국산 SUV와는 전혀 다른 길을 예고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과연 KGM의 야심작은 쏘렌토와 싼타페가 양분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중국 체리와의 동맹, 단순한 협력을 넘어서
KGM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24년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다른 회사의 뼈대를 빌려오는 수준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E/E 아키텍처 등 미래차 핵심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기술 제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비와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검증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KGM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KGM은 정통 SUV 명가의 헤리티지를 이어가면서도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F100 콘셉트의 강인함, 양산차로 이어진다
새롭게 개발되는 중대형 SUV ‘SE10’(프로젝트명)은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돼 호평받았던 콘셉트카 ‘F10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 F100이 보여준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링이 양산 모델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의 기반이 되는 것은 체리 티고9의 T2X 플랫폼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약 4,810mm, 전폭 1,925mm, 전고 1,741mm, 휠베이스 2,820mm 수준으로, 현대차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당당한 체격을 갖출 예정이다. 물론 외관 디자인과 실내 구성은 KGM의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독자적으로 개발된다.
340마력 하이브리드 심장, 쏘렌토와 정면승부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업계에서는 SE10에 티고 8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시스템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가 결합돼 합산 최고출력 340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18.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약 95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경쟁 모델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압도하는 수치로, 출퇴근 등 일상 주행 대부분을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효율성을 동시에 잡는 것이다.
한편, 양산 모델의 이름으로는 쌍용차 시절부터 KGM의 플래그십 SUV 자리를 지켜온 ‘렉스턴’이나 과거 인기를 끌었던 ‘카이런’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KGM이 선보일 새로운 SUV가 어떤 이름과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할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