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637마력 준대형 전기 세단 ‘갤럭시 E8’ 공개. 압도적 성능과 사양에도 3,000만 원대 가격 책정으로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800V 초고속 충전, 45인치 통합 디스플레이까지... 현대차 아이오닉6,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성능을 넘어 가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공개된 한 전기 세단이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제네시스급 덩치에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표는 국산 준중형 세단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선보인 ‘갤럭시 E8’이 그 주인공이다. 이 모델은 ‘파격적인 가격’, ‘압도적인 성능’, 그리고 ‘고급 편의 사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과연 국산 전기차는 이 거대한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프리미엄 브랜드와 공유하는 뼈대
지리 갤럭시 E8은 지리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볼보 EX30, 폴스타 4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적용된 기술력의 산물이다.
차체 길이는 5,010mm, 휠베이스는 2,925mm로 당당한 준대형 세단의 체격을 갖췄다. 그러면서도 공기저항계수는 0.199Cd라는 세계적인 수준을 달성해 뛰어난 효율성을 예고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 넓은 실내 공간과 420L의 트렁크 용량까지 확보해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637마력, 제로백 3.5초의 강력함
갤럭시 E8의 성능은 가격을 의심하게 할 만큼 강력하다. 듀얼모터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475kW, 약 637마력의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5초 만에 주파한다. 이는 국산 고성능 전기차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다.
75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최대 62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속도 또한 빠르다. 최대 360k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5분 충전으로 약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실내를 압도하는 45인치 스크린
실내 구성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그대로 담았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45인치 8K 해상도의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단연 압권이다.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295가 탑재되어 끊김 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23개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제로그래비티 시트, 256색 앰비언트 라이트 등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얼굴 인식 기능과 스마트폰 연동 게임 모드 등 첨단 기능까지 포함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경험 공간을 제안한다.
3300만원, 모든 것을 설명하는 가격표
2025년형 갤럭시 E8의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약 3,300만 원에서 3,800만 원 수준이다. 현지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시작 가격은 2,800만 원대까지 낮아진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부품 수직 계열화와 LFP 배터리 대량 생산 전략 덕분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을 인수하며 기술력을 축적한 지리자동차는 향후 지커 브랜드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갤럭시 E8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 6나 제네시스 전동화 세단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물론 관세, 인증 절차, A/S 망 구축 등 국내 시장 안착까지는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성능과 가격을 모두 갖춘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보다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