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1500kW 초고속 충전 인프라 공개.

영하 30도 혹한에서도 성능 유지해 주목받는다.



따스한 3월,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가 주유소만큼 빠른 충전 기술을 공개하며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단 5분 충전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히 빠른 ‘충전 속도’에만 있지 않다. 혹독한 ‘겨울철 성능’과 이를 뒷받침할 ‘충전 인프라’ 계획까지 포함되어 있어, 과연 내연기관차의 주유 경험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유만큼 빨라진 5분 충전 시대



BYD가 공개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전기차 사용자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 97%까지 채우는 데도 9분이면 충분하다. 이는 잠시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에 충전이 끝난다는 의미다.

에너지 밀도 역시 약 5% 향상되어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실제로 이 배터리를 탑재한 덴자(Denza) Z9GT 모델은 중국 CLTC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1,036km를 주행하는 놀라운 성능을 입증했다.



영하 30도 혹한도 문제없다



겨울철만 되면 급격히 줄어드는 주행거리와 느려지는 충전 속도는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왔다. 하지만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이러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영하 20도의 혹한에서도 2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약 12분이 소요되며, 영하 3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동일한 시간을 유지한다. 상온과 비교해도 불과 3분 차이로, 추운 날씨에도 충전 스트레스 없이 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일반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기존 배터리보다 30~50% 더 빠르게 충전된다.

1500kW급 플래시 충전 인프라 대거 구축





아무리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도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BYD는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최대 1500kW 출력을 자랑하는 ‘플래시 충전(Flash Charging)’ 인프라 구축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새로운 충전기는 T자형 구조로 설계돼 차량 접근이 편리하며, 작고 가벼워진 충전 건에는 방수 기능까지 강화됐다. 또한 슬라이딩 레일 시스템을 도입해 주차 위치가 충전기와 다소 떨어져 있어도 손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BYD는 올해 안에 2만 개의 플래시 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국 고속도로에 약 100km 간격으로 충전소를 설치해 장거리 운행의 불편함을 없앤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초고속 충전이 전력망에 줄 수 있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 배터리를 활용하는 스마트한 운영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