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글 못 쓴 실패한 작가, 강의실 맨 끝줄서 발견한 위험한 재능
최민식·최현욱·허준호, 세 남자의 숨 막히는 심리 스릴러가 온다
맨 끝줄 소년 / 넷플릭스 코리아
‘맨 끝줄 소년’은 한때 소설가였으나 지금은 국문과 교수로 살아가는 허문오(최민식)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20년 전 첫 소설 이후 단 한 권의 책도 내지 못한 그는 학생들의 과제물에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열등감을 감춘다. 그의 메마른 일상에 나타난 존재가 바로 공대생 이강(최현욱)이다.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이강. 하지만 그가 제출한 과제는 문오의 잠자던 창작욕을 깨운다. 다른 글들은 읽을 가치조차 없다고 여기던 그가 유일하게 다음 문장을 궁금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문오는 이강의 천재성을 단번에 알아보고 그에게 위험한 집착을 시작한다.
사진=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실패한 작가의 눈에 든 천재, 과연 구원이었을까
이야기는 단순히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머물지 않는다. 허문오에게 평생에 걸친 열패감을 안겨준 인물, 바로 성공한 작가이자 대학 동기인 김수훈(허준호)이 등장하며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수훈은 문오가 남몰래 동경하고 격렬하게 질투했던 대상이다.이런 구도는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재능에 대한 질투와 선망의 감정을 자극한다. 문오에게 이강의 재능은 자신의 실패를 만회할 마지막 동아줄이었을까, 혹은 자신을 더 깊은 나락으로 밀어 넣을 독이었을까.
최민식은 괴팍함 뒤에 깊은 상처를 숨긴 교수 ‘허문오’를, 최현욱은 서늘한 천재성을 지닌 학생 ‘이강’을 연기한다. 탄탄한 내공의 대배우와 무섭게 성장하는 신예가 만나 뿜어낼 연기 시너지는 이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단둘만의 비밀스러운 문학 수업이 거듭될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른다.
사진=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이야기의 끝이 뒤틀린다” 집착이 부른 파국 예고
공개된 예고편은 이러한 심리적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처음에는 “넌 재능이 있어”라며 이강을 독려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끈끈한 유대를 쌓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이 뒤틀린다”는 카피와 함께 분위기는 급반전된다.문오는 이강의 글에 병적으로 몰입하며 눈을 떼지 못하고, 영상 말미에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네 과제에 썼던 얘기, 그거 사실이냐?”고 추궁한다. 이강이 쓴 글 속에 어떤 충격적인 비밀이 담겨있는지, 그리고 그 글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파국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는 대목이다.
연출은 ‘우리들의 블루스’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태규 감독이 맡았다.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이 예고된 ‘맨 끝줄 소년’은 오는 9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