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캐스퍼와 베뉴를 정조준한 르노의 야심작, ‘브리저 콘셉트’가 공개됐다. 랜드로버 디펜더를 닮은 강인한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 특징이다.

가솔린부터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예고하며 소형 SUV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브리저 콘셉트 / 르노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신흥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르노가 소형 SUV 시장에 야심 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중심에 선 ‘브리저 콘셉트’는 공개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브리저 콘셉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랜드로버 디펜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 작은 차체를 뛰어넘는 공간 활용성,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힌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과연 이 새로운 모델이 현대 캐스퍼와 베뉴가 버티는 국내외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시선 사로잡는 미니 디펜더 디자인



브리저 콘셉트 / 르노


브리저 콘셉트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디자인이다. 각진 박스형 차체와 수직에 가까운 비율은 정통 오프로더의 강인한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언뜻 보면 ‘미니 디펜더’라고 불릴 만큼 랜드로버 디펜더의 디자인 DNA를 떠올리게 한다.

전면부에는 기존의 다이아몬드 엠블럼 대신 큼직한 ‘RENAULT’ 워드마크를 배치해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했다. 사각형태의 LED 주간주행등과 메시 패턴의 공기 흡입구, 스키드 플레이트는 험로 주행에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면부 역시 스윙 도어 방식의 테일게이트와 외부에 장착된 스페어타이어로 오프로더 감성을 완성했다.

차는 작지만 공간은 넉넉하게



브리저 콘셉트의 전장은 4미터 미만으로, 소형차 세제 혜택이 중요한 인도 시장 등을 고려한 설계다. 하지만 실내 공간 효율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트렁크 용량은 약 400리터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박스형 차체 덕분에 2열 헤드룸(머리 위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이 차량은 르노 그룹의 최신 소형차 플랫폼인 ‘RG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는 신형 르노 더스터에도 적용된 플랫폼으로, 효율적인 공간 설계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의 포지션은 더스터보다 한 단계 아래로, 현대 캐스퍼와 베뉴 등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브리저 콘셉트 / 르노


입맛대로 고르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브리저 콘셉트는 특정 동력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시장의 요구에 맞춰 가솔린 내연기관 모델을 기본으로,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모델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35kWh와 55kWh 두 가지 배터리 용량을 검토 중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르노의 검증된 E-Tech 시스템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을 절반씩 맞추겠다는 르노의 전동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인도에서 시작될 새로운 도전



브리저 콘셉트 / 르노


브리저는 인도에서 설계와 생산이 모두 이루어지는 현지 전략 모델이다. 인도 시장에 우선 출시된 후, 아프리카와 중동 등 다른 신흥 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직 콘셉트 단계이지만, 양산 모델은 2027년 말에 등장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국제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브리저가 치열한 글로벌 소형 SUV 시장에서 르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브리저 콘셉트 / 르노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