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장악한 준대형 시장에 등장한 조용한 강자,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높은 연비와 사륜구동을 앞세워 그랜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너 평점 9.4점, 가격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극찬이 쏟아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크라운 / 토요타


국내 준대형 하이브리드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혀왔다.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국산 모델의 아성을 넘기란 수입차에게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하지만 이런 견고한 구도 속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델이 있다. 바로 토요타의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다. 이 차는 높은 오너 만족도를 바탕으로 독특한 디자인, 뛰어난 연비, 그리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랜저의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연 어떤 가치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세단과 SUV 그 경계에 서다



크라운 실내 / 토요타


토요타 크라운의 가장 큰 특징은 세단도, SUV도 아닌 독특한 크로스오버 형태에 있다. 전고가 1,540mm로 일반 세단보다 약 95mm 높아 운전석에 앉았을 때 SUV와 유사한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세단의 안정적인 주행감과 SUV의 높은 시트 포지션이 주는 편안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실제 네이버 마이카 오너 평가에서도 디자인 항목은 9.8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기록했으며, 거주성 역시 9.5점으로 준대형 세단에 걸맞은 넉넉한 공간 만족도를 입증했다.

연비와 주행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발휘한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는 힘을 보여주지만, 크라운의 진정한 강점은 구동 방식에 있다.

전기모터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 ‘E-Four AWD’가 기본으로 탑재된 점이 핵심이다. 이는 전륜구동 모델만 판매되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명확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빗길이나 눈길 등 불안정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크라운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크라운 실내 / 토요타


그랜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효율과 가격



크라운의 공인 복합연비는 17.2km/L에 달한다. 특히 도심 연비가 17.6km/L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환경에서 하이브리드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비슷하고, 제네시스 G80 하이브리드보다는 우위에 있는 수치다.

가격은 5,883만 원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상위 트림과 직접 경쟁하는 위치에 있다. 전장 4,980mm, 휠베이스 2,850mm의 차체 크기는 준대형 세단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더 강력한 성능을 원한다면 시스템 총출력 348마력을 내는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택지에 있다.

가격의 문턱만 넘는다면



크라운 / 토요타


흥미롭게도 오너 평가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9점대 후반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유독 가격 항목만 8.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5천만 원 후반대에서 수입차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기본기인 디자인, 주행 성능, 연비, 품질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는 것은 크라운의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결국 그랜저와 크라운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사륜구동의 필요성과 독특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가 최종 선택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 / 토요타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